인간 도리 깨우치는 소학강좌 종강

김평호 학장, "비움의 지혜로 살아야"

  • 입력 2011.12.1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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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나주시지회 2층 강당에서 20여 명의 수강생들이 옛 성현의 글 속에 인간의 도리를 되새기는 소학강좌를 학습하고 지난 8월 24일 종강식을 가졌다.

소학은 배움의 시작과 관련된 입교편, 인륜을 밝히는 명륜편, 몸가짐을 조심하도록 가르치는 경신편, 옛일을 돌이켜 배울 것을 가르치는 계고편, 아름다운 말을 하도록 가르치는 가언편, 착한 행실을 권하는 선행편 등 모두 여섯 편으로 돼있다.

이 가운데 이번 강좌에서는 '가언과 선행편'을 공부했다.

노인들은 무더운 날에도 불구하고 뭔가 배우는 데서 정말 열락을 맛보는 것일까 마지막 시간까지 집중력을 흩트리지 않고 열중했다.

홍양임(70세)할머니는 "이렇게 좋은데 많은 분들이 와서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내년에 주위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인수(70세)할아버지는 "작년 명심보감부터 소학까지 선생님 말씀 한마디 한마디 아로새겨 인간 본연의 삶에 금과옥조로 삼고있다"고 말했다.

청강생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김남길(82세) 나주시지회 부회장은 "예전 독학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익혔던 것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되어 좋았다"면서 "소학을 통해 인간답게 사는 방법과 가정에서 필요한 예절과 중용의 도에 대해 이해하고 과욕을 부리지 말고 근본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영진 향토목문화 사무국장은 "스승을 통해 나이 들어서도 가치있게 사는 법과 벗을 만나는 즐거움 그리고 문향의 즐거움 느낀 강좌였다"고 말했다.

노인대학 김평호 학장은 "소학은 '인간교육의 정수'로 독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시대감각에 맞도록 재편해 필수 교과서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여행을 떠날 때 짐을 꾸리는데 가면 갈수록 무거워 지는 짐과 가벼워지는 짐이 있다. 여행자는 갈수록 가벼워지는 짐과 무거워 지는 짐 가운데 어떤 짐을 질 것인가? 한결같은 답에도 불구하고 인생이란 긴 여행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이 다반사이다. 소학공부를 통해 비우는 공부를 조금이나마 깨달았기를 바란다"는 말로 종강사를 대신했다.

이현영 기자

midon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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