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방 '언덕을 넘어서 가자' 공연

창단 30주년 연극열전 세 번째 작품

  • 입력 2011.12.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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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예술극단 예인방(대표 김진호)에서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3시 나주시민회관에서 2011년 예인방 연극열전 세 번째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무대에 선보인다.

예인방 창단 30주년을 맞아 세편의 연극 마요네즈, 김치에 이어 세 번째 작품 언덕을 넘어서가자는 파란만장한 인생 고갯길을 수없이 넘고 넘어 어느새 황혼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세 친구의 풋풋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 주인공은 세상사에 찌든 중년이다.

어린 시절 남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결혼실패와 사고뭉치 아들 때문에 황혼의 나이에도 생계를 위해 보험설계사로 뛰어다니는 다혜, 꽤 많은 땅과 재력이 있으면서 고물상을 운영하며 제법 부를 축적했지만 매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구두쇠 완애, 이런 친구 완애의 고물상에 7년째 얹혀살며 돈만 생기면 카바레로 도박장으로 달려가는 철부지 자룡, 이들 세 친구는 자룡의 오토바이 사고를계기로 다시 한자리에 모여 숨겨져 있던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공연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누구에게나 따스한 기억으로 아련하게 남아있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노년의 우정과 물질적·정신적 공허함, 지난 세월에 대한 향수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그들이 황혼기에 접어들어 알게 된 오해를 해소하고 함께 셋이서 다해가 가고 싶어 했던 이스탄불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 작품은 현대의 인스턴트식 사랑에 경종을 울리며 젊은 시절의 순수한 첫사랑의 감정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지난 1981년 창립한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이 지역감성에 맞게 재구성하여 무대에 올린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가 송수영, 예술감독 김성진, 프로듀서는 김진호 씨가 맡았다. 2011년 전남연극제 연기상을 받은 강인영 씨가 다혜역을, 한국을 빛낸 100인의 연극인상을 수상한 윤희철 씨가 자룡역을, 광주연극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이현기 씨가 완애역을 맡았다.

이들 세 배우는 굵직한 연기선을 보여온 수준급 배우들로 이들의 능청스럽고 맛깔스런 연기에 관객들은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현영 기자

midon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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