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방 연극 김치, 서울서 대박흥행

10회에 걸친 무대 매회 만원사례

  • 입력 2013.05.20 15:10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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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을 넘긴 연극 ‘김치’의 대장정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550여석을 보유한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는 연일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어버이날인 지난 8일을 시작으로 12일까지 모두 10회에 걸친 공연은 매 회마다 만원사례를 연출했다.


뮤지컬이 대세인 최근 우리나라 공연계의 흐름에서 정극인 ‘김치’가 이처럼 각광을 받은 것은 보기 드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이사장 김진호)이 지역극단으로서는 대관조차 어려운 난관을 뚫고 세종문화회관의 초대를 받아 공동기획작품을 무대에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나주의 자긍심을 널리 알렸음은 물론 우리 연극사에도 한 획을 그을만한 경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 드라마틱하고 센세이셔널한 여정은 8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잔디광장에서 펼쳐진 ‘전라도 김치 담그기’ 부대행사로부터 예견됐다. 이 행사에서는 박준영 전라남도지사를 비롯해 정관계, 경제계, 문화, 종교계 인사 100여명이 참여해 전남산 배추 300포기로 김치를 담가 ‘녹색 전남’을 널리 홍보했다. 이날 담근 배추는 서울지역 소외계층에 골고루 기증돼 연극 ‘김치’에 담긴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구현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김정민(여. 서울 상계동)씨는 “서울생활에 찌들려 살다가 모처럼 속을 말끔히 비워내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면서 “앞으로 엄마에게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탤런트 최종환씨는 “TV드라마와는 또다른 치열한 맛을 느꼈다”면서 “서울 공연을 계기로 연극 ‘김치’가 전남은 물론 전국에 우뚝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연극 ‘김치’는 1981년 창단된 예인방 이사장 김진호씨가 대본을 썼고, TV드라마 ‘용의 눈물’ 등 역사드라마의 거장 고(故) 김재형 감독이 생애 마지막으로 연출한 눈물의 서정시다.

전라도 김치 담그기 행사도 북적

8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잔디광장에서 열린 ‘전라도 김치 담그기’는 공연과 함께 전남산 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한 부대행사였다.


개그맨 심현섭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정관계 인사로 박준영 전라남도지사, 배기운 국회의원, 임내현 국회의원, 노웅래 국회의원, 천정배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또 경제계에서는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최홍곤 전 동부그룹 회장이자 치킨대학장, 천효민 가원엔지니어링 대표 등이 자리를 빛냈다. 현고 조계종 전 총무원장, 보련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과 이상훈 영화감독 등도 모습을 보였다.


박 전남지사는 “나주극단 예인방이 뜻깊은 연극과 행사를 갖는다고 해서 불원천리하고 달려왔다”면서 “전남과 예인방이 전국을 넘어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사정으로 부대행사에 지각한 이미경 의원, 정진수 연극인, 임하룡 방송인, 정재환 방송인, 김미화 방송인, 이영하 텔런트 등은 이날 저녁공연을 감상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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