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장사 안되 못 먹고 산다”

“마트가 생겨 장사가 안된다” 상인들 푸념

  • 입력 2013.07.15 13:22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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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 전통시장인 금계상설시장과 성북5일시장을 통합한 나주목사고을시장을 9일 오후에 찾았다. 손님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재래시장이 주는 정겨운 맛도 조금은 사라진 것 같다.

거의 폐장을 앞둔 시간이어서 그런지 장 보러 온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아님 최근 극심한 소비 위축으로 인한 것일까 한산한 분위기로 북적꺼림이 없었다. 그래도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이들을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침 5시에 나왔다는 상인 김씨(63세)는 “작년에 비해 장사 안된다”고 한숨을 내쉰다. 옆에서 장하던 할머니 박씨(75세)도 “이렇게 장사해서 못 먹고 산다”고 푸념 섞인 말을 내뱉는다.


김씨는 이곳 시장과 영산포 풍물시장을 다니며 건어물을 팔고 있다. 특히 그는 지금의 시장 운영 정책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정책상 가게를 다른 사람들에게 권리금을 팔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것외에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상점에 입점한 할머니는 자식이 아파 누워 물려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들 타지로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물장사만 40년 넘게 하고 있다는 박씨(75세)는 새벽 5시에 시장에 나와 해물을 팔고 있었다. “마트가 생기면서 장사가 안된다”고 한탄했다. 박씨는 영산포 풍물시장과 남평읍시장 등 재래시장을 다니며 장사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 있던 박씨(61세)는 오늘 오전 7시에 나와 겨우 4만원어치 팔았다고 목청을 높인다. 오씨는 직접 밭에서 재배한 양파, 마늘, 열무를 팔고 있었다.

이곳 시장에 자리를 잡고 하루종일 팔아도 겨우 손에 쥐는 것은 몇만원 뿐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장사가 잘되는 것이라고 소원을 말한다. 최근 경기침체와 경제 불안이 어찌보면 이들을 깊은 한숨을 내쉬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나주목사고을시장은 전문식당가가 중앙광장 양쪽에 배치되어 있으며, 상설동 내에는 점포 중 가장 넓게 마트(식자재 및 기타 공산품)가 입점되어 있어 원스톱쇼핑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현재 시장 내에는 공설마트 40개 점포, 5일시장 112개 점포, 음식점 9개소로 161개의 점포와 노점 309개소와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고, 상설 주차장 268면을 갖추고 264명의 상인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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