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신 선생을 배향한 설재서원(雪齎書院)

도 문화재자료 제 93호

  • 입력 2013.07.15 15:58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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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동신대학교 앞길에서 노안가는 작은 길로 좌회전해서 따라가다 동신대 울타리 옆으로 난태평사가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태평사와 경현서원을 지나 설재서원 안내비석을 만난다. 좌회전하여 들어가면 설재서원을 만날 수 있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 93호인 이곳은 고종 5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기도 하였으나 지난 53년 다시 복원되었다.
고려말의 문신 설재 정가신 선생의 유적지로는 설재 선생의 출생지인 동강면 시중골(현. 인동리)과 설재 선생을 배향한 설재서원, 그리고 설재 선생이 금안동에 세운 쌍계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정가신은 고종 때 과거급제해 충렬왕, 충선왕에 이르기 까지 여러 벼슬을 거친 문신이었다.
승지로 있을 때에는 여러 도의 안렴사와 별감들이 임금에게 바친다는 구실로 백성들의 명주·저피폐·포·과실·명표지 등을 거두자 이의 시정을 요구했으며, 원의 홍다구(洪茶丘)에게 반역을 꾀했다고 모함을 받아 고문을 받고 귀양갔다가 복위된 김방경이 퇴위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기도 했던 강직한 사람이었다.

 

 1290년 세자가 원나라에 갈 때 세자사(世子師)로 따라 갔는데, 그곳에서 원나라 황제에게 학문을 인정받고 한림학사·가의대부의 관작을 받기도 했다. 문장에 능하고 청렴결백했으며 당시 외국으로 나가는 문서가 모두 그의 손에서 이루워졌다고 한다. 그의 저서로는 천추금경록(千秋金鏡錄)이 있다.


설재서원에 있는 비석들 가운데 비석은 나주 정씨의 시조로 고려 중엽 때 벼슬을 지내고 군기감(軍器監)에 추증되었던 정해(鄭諧)란 분이다. 그의 후손들이 나주에 정착해 살면서 본관을 나주로 하였다. 정가신(鄭可臣·1224~1298년)은 시조 정해의 증손자로 자는 남헌, 호는 설재(雪齋),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정가신은 나주 동강면 시중동(지금의 인동리)에서 향공진사(鄕貢進士) 정송수(鄭松壽)의 아들로 태어나 금안동에서 자랐다. 따라서 오른쪽에 있는 비는 정가신 부친을 기리는 비석이다. 맨 왼쪽의 비는 정가신의 할아버지 정종산이란 분의 비석이다.


설재 정가신을 배향하기 위해 숙종 14년(1688) 노안면 금안동에 최초로 창건되었다. 숙종 19년(1693) 설재 선생의 5세 손으로 세종 때에 효자정려를 받은 경무공 영모정 정식(鄭軾)이 추배되었다. 경종 3년(1723) 노안면 금안동에서 영평리 영안마을로 이건해 강당인 영모재를 건립하고, 암헌(岩軒) 신장(申檣·1381~1433)과 후손인 정심(鄭諶)을 추배해 4위가 배향되었다.

고종 5년(1868)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인해 훼철되었다가 1900년 영모재를 복원해 제향하다가 1953년 서원을 복설하면서 이때 창주공(滄洲公) 정상(鄭詳), 정여린(鄭如麟), 정란(鄭瀾)을 추배하고 1988년 삼불의헌공(三不義軒公) 정초(鄭初), 묵재공(墨齋公) 정눌(鄭訥) 등이 추배되어 있다.


서원의 내부는 사당, 강당, 내삼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산문 대신 4각 대문이 강당측면에 건립되어 있다. 사당은 정면3칸, 측면1칸의 맞배지붕 형태로 전면 반 칸은 개방되어 있다. 또한 공포는 기둥의 윗몸에서 쇠서하나를 낸 초익공식으로 그 위에는 조각된 연봉이 올려져 있다. 강당은 정면 4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전면과 남쪽 편으로 반칸 폭의 퇴를 두었다.

구조는 막돌초석위에 방주를 세운 납도리형이다. 강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마당에는 거대한 은행나무와 비자나무, 그리고 뒷동산의 송림들이 오랜 세월을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설재서원 후원으로 가면 수령 700여년된 비자나무를 만날 수 있다.

설재서원은 마을과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주변이 한적하며 제향구역에는 은행, 동백, 잣나무등이 어우러져 저마다의 개성을 조화시키고 있다. 현재 정식, 신장, 정심, 정상 등 9인의 추배되어 있다. 매년 음력 9월25일 제사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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