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동학군제 백지화되나

나주시, 광주시로 학생유출 우려 2년 뒤로 논의 유보

  • 입력 2013.08.26 15:03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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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관직원 가족동반 기피, 나홀로 도시 전락 우려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들의 교육 및 정주여건 개선 차원에서 내놓은 '공동학군제' 운영이 사실상 백지화될 위기에 봉착해 있다.
나주시가 지역학생들의 광주시로의 유출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면서 논의조차 2년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족동반이 이뤄지지 않는 나홀로 도시로 전락할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도 교육청 역시 지난 14일 열린 혁신도시 학교설립 추진 관계관 대책협의에서도 공동학군제 운영에 대해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시는 지난 2005년 6월 정부가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내놓은 이후 줄곧 혁신도시 중요 추진과제 중 하나로 공동학군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학생 배정과 수용, 학교설립의 기본틀이 될 공동학군제는 이전대상 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입주하도록 기본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나주시가 학군이 통합될 경우 혁신도시 학생들이 대거 광주로 빠져나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임성훈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동학군제 운영을 주요 공약사항으로 내걸었으나 지역 학생들의 역외 유출을 우려, 논의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공동학군제 실시에 대한 나주시 입장은 2년 정도 지켜보고 실시여부를 결정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내 금성고 등이 최근 들어 나주시의 많은 지원 속에 명문고 만들기에 가시적인 결과를 얻고 있는 등 2년 후면 선호하는 학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면서 “혁신도시에 아직은 고등학교 입학생이 많지 않아 한국전력이 입주하는 내년말에 2015년도 입학생을 상대로 공동학군제 실시여부를 광주광역시와 협의 했으면 하는 입장이다”는 것이다.


나주시에서 학군제 운영 협조요청이 없기 때문에 전남도교육청 역시 자체적으로 공동학군제 운영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광주·전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 중 53%가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교육여건 마련을 둘러싼 갈등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학군제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자녀를 둔 입주자들의 혁신도시내 거주를 망설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광주전남 혁신도시 지원단에 따르면 이전기관 임직원 자녀 유입예상 학생 수를 파악한 결과 초등학교 451명, 중학교 136명, 고등학교 7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현재 혁신도시에 건립중인 학교는 월산초, 월산중, 봉황고등 3개교로 2014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4개 교가 올해 초 공사를 시작해 현재 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내년 개교에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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