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 위령제 “118년만의 사죄”

일본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팀, 나주서 거행

  • 입력 2013.10.23 14:09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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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동학농민혁명전쟁 당시 나주에서 벌어진 농민군과 일본군간의 전투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위령제가 거행됐다.
이번 위령제는 일본인들이 직접 나주를 방문해 당시 동학농민군 처형장으로 사용되었던 나주초등학교에서 위령제를 올려 118년만에 사죄라는 뜻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 전문가로 알려진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일행은 지난 18일 나주를 찾아 동학농민군과 나주라는 주제로 역사기행을 가졌다.
이번 역사기행은 당시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동학농민군 역사를 찾아가는 형식이었다.
나카츠카 교수팀이 나주를 찾은 배경에는 최근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하여 나주는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그 이유는 혁명을 지향하는 동학군과 기존 가치관에 충실한 건전 보수세력 간의 7차례의 팽팽한 전투와 나주목 수성, 지역의 활발한 동학농민군들의 활동, 동학농민군 토벌을 위해 특파된 일본군의 주둔 및 그에 따라 검거된 동학농민군 지도자들(전봉준 등)의 나주 감옥 구금과 그들에 의해 학살된 수많은 농민군들 등 여타 지역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특별하고 중요한 사실들 때문이다.


역사기행 코스는 일본군 주둔지로 알려진 금성관을 비롯해 정수루, 목사내아, 동학군과 토벌군간에 첫 전투가 시작되었던 나주읍성 서문, 남문, 그리고 동학군 처형장소로 추정되고 있는 나주초등학교 일대다.


한편, 이번 동학농민군 관련 역사기행을 주도한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는 근대 일본이 우리나라에 자행한 만행들에 대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동학농민군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인들을 모아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유적지를 답사하고 있는 인물이며, 국내에서 동학농민혁명 관련 최고의 연구학자로 꼽히는 박맹수 원광대학교 교수가 통역겸 가이드로 참여해 나주와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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