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실홍실 “꽃가마타고 시집가요”

도래 한옥마을 특별한 날 옛집에서 전통혼례식 올려

  • 입력 2013.10.28 14:32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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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다도면 풍산리 도래한옥마을에서 아주특별한 혼례식이 있었다.

이날 전통혼례식은 도래마을 옛집(내셔널트러스트문화유산기금)고택에서 남평읍에서 사는 신랑 배모군과 광주광역시 남구에사는 신부 심모양은 가족친지와 도래마을 주민을 모시고 놀이패 ‘신명’의 지정남(배우)씨 사회로 혼례식을 올렸다.

마을 노인회 회장 홍정석씨의 혼례식선언으로 시작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지정남(말바우아짐)배우 사회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객들의 웃음과 함께 놀이패 신명의 흥겨운 마당놀이와 함께 보기 힘든 퓨전식 전통혼례식을 올렸다.

사모관대차림의 신랑입장과 함께 놀이패 신명의 한마당 흥겨운 농악으로 식장의 분위기를 살린 뒤 신랑각시의 화합과 조화로운 새출발을 기원한다는 청사초롱을 든 꼬마 신랑각시를 앞세우고 원삼 쪽두리차림의 어여쁜 신부가 가마를 타고 입장하자 하객들은 함성을 지르며 신부입장을 축하했다.



이후 기러기와 같이 서로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고 절을 주고받는 교배례, 하나의 박이 두 개의 바가지로 나뉘었다가 하나가 되었음을 뜻하는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셔 하나가 된다는 의례인 합근례, 성혼선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신부 심양은 “부모님의 권유로 지금껏 구경도 못해본 전통혼례식을 올렸다면서 긴장하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식을 올리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면서 앞으로 오늘을 기억하며 열심히 잘 살겠다”고 다짐했다.

하객 김모양은 “태어나서 전통혼례식을 처음 보았다며 혼례식을 보면서 옛 조상님들의 미풍양속이 정말 성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요즘 예식장의 결혼식은 서약과 부를 과시하는 양식인 것 같다면서 본인도 나중에 결혼을 하게되면 우리의 전통혼례식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자 지정남씨는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을 널리 함양하고 잊혀가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혼례 의식을 널리 홍보, 전통 관혼상제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섭오가 들어오면 빠짐없이 참석한다”고 했다.

도래마을 옛집 관리팀장 김현숙씨는 오늘 전통혼례식은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 보전차원에서 현대인들의 체험차원에서 프로그램으로 전통혼례식을 마련했다고 했다. (도래마을 옛집 이용문의 061-336-36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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