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지방선거 배기운 리더십 ‘시험대’

무소속 공개지지 가능…당심(黨心), 배심(裵心) 작동할까

  • 입력 2014.03.10 14:44
  • 수정 2014.03.10 14:46
  • 기자명 박철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과 전격적인 통합을 선언하고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지방선거를 고민해 온 모든 입지자들이 멘붕에 빠진 한주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호남지역 정서상 이번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선언은 지역선거 판 자체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공천을 받기 위해 민주당에 공을 들인 후보나 안철수 신당에 공을 들인 후보, 법무부로부터 정당해산청구소송을 당한 통합진보당 후보들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향후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허탈감이 컸던 입지자들은 역시 민주당 후보들이다.

현재 대부분의 현역 시의원들이 무소속인 만큼, 민주당 후보들로서는 공천만 받으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하루아침에 안개정국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민주당 후보들로서는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배기운 국회의원의 리더십이다.

비록 당이 공천후보를 내지는 않지만 특정 무소속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무소속 후보를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지지해 정당 공천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문제는 배기운 의원과 민주당이 이러한 무공천 국면을 당 차원에서 극복해 갈 수 있는 리더십이 있는지 또는 그러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 차원의 통제력이 작동되지 않으면 말 그대로 기초의원선거의 경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판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의 경우도 본 후보등록 시점에서는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다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누가 민주당의 적자인지 유권자의 혼란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결국,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는 이들은 민주당과 배기운 의원의 강력한 지도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화순 하니움 문화 스포츠센터 적벽실에서 열린 화순지역 배기운 국회의원 의정보고회에서 배 의원은 내천 가능성를 언급하며 당이 정한 룰에 의해 후보자 경선을 치뤄 군수 후보를 내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배 의원은 출마예상자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들 후보들은 공정한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고, 패자는 승자를 위해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하나의 후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줄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배 의원은 “기초선거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고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민주당의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것이다”며 “무공천을 하게 되면 민주당이 미는 후보에게 승복하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배 이원은 이어 “15일 이내면 모든 것이 정리되고 혼란이 가시고 질서가 잡힐 것”이라며 “출마예정자들과 지지자들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기다리면서 유권자들을 민주당의 편으로 끌어안는 기간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28일 나주지역 의정보고회 당시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화두로 정의로운 나주와 이를 위한 정치질서 확립을 강조한 바 있어, 어떤 형태든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당 공천이 없는 이번 무공천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이지만 배기운 의원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것만은 확실하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