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곰탕, 서민 대표음식 맞나

일부 업소, 슬그머니 8000원으로 인상 ‘눈총’

  • 입력 2014.04.28 10:45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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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폭락땐 왜 내리지 않았나” 비난 여론

나주의 대표음식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부 나주곰탕 업소가 가격을 슬그머니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금성관 앞 H곰탕은 지난 9일부터 곰탕 한 그릇을 7000원에서 1000원이 인상된 8000원을 받고 있다. 주변식당들까지 도미노 가격 인상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지역 대표적인 전통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나주곰탕’은 서민들의 대표적인 음식이기도 한다면서 현행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한우값 인상을 빌미로 6000원이었던 곰탕가격을 7000원으로 인상했지만 이후 한우값 폭락에 따른 곰탕가격의 조정이 없었던 만큼 자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박모씨는 “일반 서민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던 곰탕을 갑자기 가격을 인상해 이제는 자주 갈수 없을 듯하다”며 “특별히 원재료 값이 오른 것도 없는데 이번에 또 인상한 것은 서민대중음식으로서의 대표성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주민 김모씨는 “곰탕거리 공영주차장만 보더라도 주변식당 이용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시선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밥그릇만 챙기는 얌체업소들”이라며 무료주차장이 아닌 유료 주차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곰탕값을 인상한 업소 관계자는 “고기값이 ㎏당 2천원 정도 올라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FTA협상으로 외국산 쇠고기 수입과 사육두수 증가에 따라 몇 년간 한우 값이 폭락한 점을 감안하면 재료비 부담이라는 인상 명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올 6월 기준 한우사육두수는 사상최대인 311만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당분간 쇠고기 값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곰탕식당은 서비스업소이므로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정 할 수 있다”면서 “행정에서는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업소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만 한층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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