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포가 고향인 나해철 작가가 지난 18일 고향 나주를 찾았다.
나주공공도서관에서 마련한 ‘길 위의 인문학-나해철 작가와 함께 떠나는 영산강 가람길 걷기’ 강의차 나주를 찾은 것.
강사로 나주를 찾은 나해철 작가는 고향 영산포와 영산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놓고, 황포돛배를 통해 선상에서 강의하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강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나해철 작가와 함께 영산포를 탐방하는 행복한 시간이 됐다”며, 강의에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나해철 시인은 자신의 고향 영산포를 주제로 시를 썼다.
시는 다음과 같다. /강현옥 시민기자
영산포 - 나해철
배가 들어
멸치젓 향내에
읍내의 바람이 다디달 때
누님은 영산포를 떠나며
울었다.
가난은 강물곁에 누워
늘 같이 흐르고
개나리꽃처럼 여윈 누님과 나는
청무우를 먹으며
강둑에 잡풀로 넘어지곤 했지
빈손의 설움 속에
어머니는 묻히시고
열여섯 나이로
토종개처럼 열심히던 누님은
호남선을 오르며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