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살 노모의 자식 사랑법 vs 시의회 의장 시민 사랑법

  • 입력 2014.12.15 11:30
  • 수정 2014.12.15 11:31
  • 기자명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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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칠 때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엄마 어머니다. 지난 시절 그랬다. 엄마는 지금의 헬리콥터 맘처럼 한순간도 막내인 내게 눈을 떼이신 적이 없었다. 늘 내 귀에 속삭였고 늘 당신에게 최고의 어여쁜 막내였지만 결혼 후 막내는 엄마를 종종 잊고 살았다.

▲ 김미선 풀뿌리참여자치운영위원
▲ 김미선 풀뿌리참여자치운영위원


이게 삶이다고 나는 나를 방어 했지만 돌아보면 늘 나는 내 가정이 먼저였다.

숱한 시간 성경책에 손을 올리시고 기도 하는 당신의 삶에서도 막내는 생채기처럼 어느 것 하나도 당신의 마음에 드는 삶이 아니었다. 하다못해 나주평야에서 무엇을 먹고 살수는 있느냐고도 물으셨으니깐. 하지만 지금의 나는 어엿한 나주 원주민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고 만복 만순 이도 어엿한 나주인 으로 한축을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해마다 12월이면 우리는 때 아닌 해외토픽에 오른다. 바로 김장이다.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내게는 늘 큰 숙제이다. 우리의 고유음식이 우리 때에 멈추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도 배우고 담가 보기에는 늘 서툴다. 어김없이 올해도 고추를 구입해 빻아서 보내 드렸다.

하지만 택배로 배달된 흰 냉장박스에서는 사위와 손녀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로 함께 채워져 있었다. 고마운 마음 보다는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어 하늘만 먹먹히 바라보았다. 늦은 시간 전화를 드려 본다. 엄마.예쁜이예요. 올해 김치는 작년보다 더 맛있는데 비법이 무엇이냐고 여쭈니 엄마는 나주 고춧가루가 비법이 다고 하신다. 당신이 사시면 앞으로 얼마나 더 사시겠냐고 손에 물 묻히는 것 줄이고 행여 담그거든 적게 담고 당신이 직접 담가 주신다고 하신다.

환갑을 앞두고 있는 아들들에게도 차 조심 길조심. 자식들이 오는 시간 내내 종종 거리며 마중 하시는 당신. 지난날 어머니 엄마 이 기전에 김. 복. 순 이라는 어엿한 이름이 불리어 졌겠지만 우리의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당신의 이름은 이제 익숙지 못하신다.

대가족 문화에서 자란 우리는 가정을 이루고 이제는 핵가족과 다문화가정까지 어우러지지만, 부모에게 배우고 익힌 습성들이 때론 보수로 진보로 내 아이들에게 나도 비추어 질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 부모가 나에게 주셨던 믿음을 이제 내 두 딸에게 이어주려 한다.

부모가 무릎이 닳아지도록 믿음으로 사랑을 보여주신 그 만큼은 아직은 못하지만 사랑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는 노모의 사랑을 나는 오늘도 마음으로 배웠다.

올 2014년은 억장이 무너질 정도의 개탄스러운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부모이기에 0416일을 어찌 잊을 수있겠는가? 있어서도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였지만 행. 정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우리는 큰 것을 바꾸려 소리치지 않는다. 메아리로 돌아오더라도 우리의 소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풀뿌리참여자치는 8년여 동안 매년 예산안 강좌를 통하여 의견을 꾸준하게 제시하였다
나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전국 최초로 의회에서 예산참여 민주주의실천을 이루어낸 것이다. 나주시의회가 시민에게 받은 권력, 즉 권한을 시민에게 나누어 주고 지혜를 함께 모은 자리를 만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참여자치 아닌가? 의회가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듯 우리 시민단체도 좀 더 체계적인 발상의 전환점을 맞았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주의 가장 큰 어른, 부모는 시장과 의장이다. 나주시의회의 변화됨이 엄마 품처럼 여겨진다. 나주시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2015년은 보다 더 마음 편하게 잘 먹고 잘사는 우리 나주시가 되길 오늘도 나는 나주생각으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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