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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한 마음’봉사와 늦바람 난 김미이 씨
이신재  |  jae7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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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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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쓰다가 남은 것을 선심 쓰듯 주는 것보다는, 비록 남들 보기에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약소한 것이라도 내가 가진 것에서 진심을 담아 먼저 남에게 베푸는 것이 진정한 봉사정신이라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진실한 마음이 아닐까요”

   
 
무언가 떨리듯 가냘픈 목소리였지만 그 안엔 진심이 묻어났다.
김미이(47)씨는 봉사에 대한 자신만의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며칠 새 추운 겨울날씨 이후 모처럼 따듯한 햇살이 창가에 스미던 어느 날, 스스로 봉사막내를 자처해, 관내 곳곳을 누비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는 마음씨 따듯한 그녀를 시내 한적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산동에서 가스충전소를 운영하는 그녀는 현재 관내 봉사단체 이화라이온스클럽과 영사회(영산포를 사랑하는 모임)회장을 맡고 있다.

그녀와 회원들은 헌혈봉사, 미용봉사, 연탄봉사, 재능기부를 비롯해, 1년에 몇 차례 요양병원을 찾아 각종 행사 후원과 도우미, 미용봉사를 하는 등 지역 곳곳에서 왕성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실 요즘처럼 복지가 잘 정립된 시대에 처한 현실과 다르게 각종 규제와 자격요건 때문에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는 데도 의외로 혜택을 받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70이 넘어서도 제 힘이 닿는데 까지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 아마 그쯤 될 때까지 제가 열심히 노력하면 복지 사각지대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도 그만큼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녀의 봉사에 대한 선한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오죽하면 그녀와 가깝게 지내는 주변사람들이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봉사와 늦바람이 난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다.

늦바람이 더 무섭다더니, 사실 그녀가 본격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쯤이다.
“23살의 비교적 이른 나이로 결혼한 이후, 시아버지께서 운영하셨던 싱크대 대리점, 가스대리점에서 남편과 일을 맡아 했어요. 삼시세끼 직원들 식사준비도 하구요.
 
잡다한 경리 업무도 도맡아서 했죠.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도 안 거르고 10년 가까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그렇게 자영업을 해오다 10년쯤 지나서 관내 소, 중규모의 가스업체를 통합해서 법인회사를 만들었어요.

월급이란 것도 받게 되고 생활도 점차 나아지게 됐죠.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 또한 주변의 따뜻한 도움 없이는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텐데... 소득이 늘어 가면 사회에 그만큼 환원도 하고 더불어 살아가고 싶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

이후 갑자기 어릴 적 이야기를 꺼내는 그녀.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도시락을 많이 싸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무작정 엄청 많이 싸달라고 졸랐어요. 그냥 도시락 못 싸오는 친구들이랑 나눠 먹을려구요. 그 당시 넉넉하지도 않던 가정환경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릴 적부터 제가 좀 무작정 일을 저지르는 성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요(웃음). 어릴 적 그런 성향들이 지금 와서는 봉사의 기쁨과 즐거움을 배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아직도 봉사단체 차원에서는 막내죠. 저보다 훨씬 전부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를 생활화 해 오신 훌륭한 분들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제가 신문에 나온다는 것도 그럴 자격이 되나, 사실 좀 조심스럽기도 해요. 저는 늦게 시작했고, 아직도 해야 할 일도 한참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좀 쑥스럽기도 하네요”

그녀는 평소에도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진지하게 부탁할 정도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그냥 져버릴수 없었단다.

순간 어딘가 모르게 답답한 말처럼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이에 맞지 않은 순수한 마음과 사뭇 진지한 눈빛으로 말하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이내 따듯한 배려심이 절로 느껴져 온다.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힘든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70세가 넘을 때까지 있는 힘껏 돕다 보면 어려운 사람들도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꿈을 꾸며 오늘도 힘찬 하루를 시작한 미이씨.
왠지 그녀가 꿈꾸는 세상이 그리 멀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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