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다 함께 봄’ 세월호 1주기 추모 문화제

“잊지 않을게..” 시민들 발길 줄이어

  • 입력 2015.04.20 13:55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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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나주시국회의(상임대표 김병균)가 주관하는 ‘다 함께 봄’ 세월호 1주기 추모문화제가 16일, 대호동 수변공원에 400여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이날 시국회의 소속단체 회원들을 비롯한 초,중,고 학생들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한 시민 200여명은 18시, 남고문에 집결해 대호동 수변공원까지 세월호 인양과 진상 규명, 특별법 폐지에 따른 구호와 함께 촛불 거리행진을 벌이며, 추모문화제 시작을 알렸다.

거리행진 이후 19시부터 대호동 수변공원에서 진행된 추모 문화제는 식전 휘버스 난타팀의 공연을 시작으로 세월호 영상 시청, 희생자들과 유가족,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글 낭독, 수화공연, 악기 연주 등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을 돌아보는 영상에 희생된 아이들의 단체 사진과,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이 줄줄이 상영되자, 시민들은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자신들의 마음이 담긴 메시지를 리본에 적어 줄에 매달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병균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304명의 소중한 생명들은 4월의 꽃잎으로 흩날리고, 구름이 되어 떠다니고, 밤하늘의 별이 되어 지금 저와 여기계신 분들과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 있다”며, “우리는 소중한 생명들이 왜 희생되어야 했는지, 왜 1년이라는 시간동안 진상규명이 안됐는지 진실을 밝혀내야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성과 이성을 갖고 합리적으로 우리의 자녀들이 왜 억울한 희생을 당해야만 했는지 명백히 밝혀야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주시 여성농민회, 나주사랑시민회, 나주신문 등 회원들은 공연장 주변에 천막부스를 설치하고,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과 문화제를 찾은 추모객들의 허기를 달래줄 주먹밥과 차를 대접하며, 따스한 손길을 보탰다.

이날 문화제에 참석한 한 시민은 “시간에 무뎌져 세월호 참사를 잊고 살았는데, 오늘 다시 한번 많은 것을 느꼈다”며, “이번 문화제를 통해 그동안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만 봤던 내 자신을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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