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 입력 2015.05.18 15:06
  • 수정 2015.05.21 15:58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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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이거 얼마에요?"
"아저씨, 이거 얼마에요?"
"아! 그것은 이러저러해서 얼마입니다."

생산비가 얼마이고 브랜드 가치가 얼마이고 유통마진까지 해서 총 얼마에 팔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물건을 사고 팔 때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이고 흔히 듣는 말이다. 모든 물건에는 값이 정해져 있고, 그 가격이 바로 그 물건의 가치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거래되는 모든 물건에는 반드시 거기에 합당하는 가격이 정해진다. 그리고 그 가격이 정해지는데 결정적인 키(key)는 바로 생산하는 이들이 가지고 있다.
핸드폰, 냉장고, 자동차, 유류, 아파트, 책상, 의자, 심지어 도서까지......

그 물건을 생산하는 이들이 꼼꼼하게 생산비, 감가상각비, 유통마진, 상가유지비, 인건비까지 모든 것을 계산해서 그 물건값을 정해서 판매한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 물건이 그 값에 합당한 것인지에 따라 비싸다거나 싸다는 것을 판단한다.
단 한 가지 품목을 빼고는 말이다. 농산물이다.

생산자가 자기가 생산한 물건에 대해 그에 따른 합리적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농산물이다.

농산물 가격이 합리적으로 정해지려면, 토지이용, 인건비, 비료, 종자, 농약값, 이윤까지 농산물 생산에 들어간 제 비용들이 합산되어 가격이 정해져야 이치지만 유독 우리나라 농산물은 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의 농업정책에 있지만 현재 분위기는 국민들도 농민들도 마치 숙명처럼 받아들여져 있다. 그만큼 농산물에 한해서는 익숙해져 있다는 논리다.

그러다보니 양파 1망에 10원에 낙찰되는 사례가 벌어졌고, 배추 한포기가 껌값보다 못해 트랙터로 갈아엎는 현실이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 한 공기 값이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가격의 1/10밖에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많이 인식하고 살까?

이제 정부에서는 밥상에 오르는 쌀까지 수입하려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농민들이 생산하고 있는 모든 농산물의 식량 자급율이 쌀을 제외하고는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국민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쌀을 제외하고는 국민 70% 이상이 수입농산물에 의존해야한다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실정이다.
이제 밥상용 쌀마저 수입하려는 상황에서 우리농업의 미래는 있을까?
자신들이 생산한 농산물 가격에 대해 결정권마저 없는 우리 농민들.
정부마저 외면한 우리 농민들.

결국 국민들이 지켜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국민들의 먹거리마저 외국에 내주는 나라.
그런 나라를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줘야 하는지.........
두 배로 훌쩍 뛴 담배값을 지불하면서 도대체 우리나라 농민값은 얼마일까를 생각해보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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