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 입력 2015.08.31 16:59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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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이라는 영화가 잘 나가기는 나가나보다.
천만 관객 타이틀을 거머쥐더니 연일 화제다. 뒷이야기가 많다보니 소문은 확대되고 영화평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저런 경찰하나쯤은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부터 시작해 사회전반에 깔린 갑질에 대한 통쾌한 대리만족부터 비현실적이라는 논리까지 영화 하나를 놓고 각종 비평과 평가가 연일 지상에 오르내린다.
필자가 주목하는 대목이 바로 이 지점이다.

평가.

나주신문은 독자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임기 1년의 독자위원을 모시고 매월 한 차례 지면평가 시간을 갖는다.

2년 넘게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매월 평가를 받아왔는데 대부분 쓴 소리 위주였다. 간혹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심층보도가 약하다, 발로 뛴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홍보성 기사로 보인다 등 취재기자들의 등에 식은땀 나게 하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심지어 한 모 기업체 홍보성 기사를 두고는 이거 별도로 비용을 받고 홍보기사 써준 것 아니냐는 날 것 그대로의 지적도 받았었다.

매월 넷째 주 화요일은 이렇게 나주신문이 한 달 치 발행본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독자위원들이 오탈자부터 시작해 행간까지 해석하며 시쳇말로 잘근잘근 씹는다.

그래도 나주신문이 끈질기게 독자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이렇게 애정 가득한 독자위원들의 나주신문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며, 그런 지적들이 관성과 나태함에 빠지기 쉬운 상근기자들을 일깨워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들 쓴 소리를 매월 한차례 정기적으로 듣고 싶겠는가?
흔한 말로 자뻑 같은 이야기지만 매월 한차례 보도내용에 대해 평가받고 있는 나주신문사의 독자위원회의는 나주신문사만의 긍지요 자존심이다.

그만큼 평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지금 나주는 말 그대로 인문학의 황금기요, 문화융성의 원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각종 강좌와 문화행사가 차고 넘친다.

어는 것 하나 소홀이 버릴 것이 없고, 준비하고 있는 이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소중하고 깊이 있는 사례도 많다.

아쉬운 점이라고는 대부분 정부나 자치단체의 예산을 받아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지만 이것도 없는 것보다는 천배 만배 낳다.

그런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다시피 하고 있는 각종 강좌나 행사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접한 적이 없다.

동호인들끼리 운영되는 BAND에서나 개인적 감상들(주로 자화자찬격인)이 오고가지 정작 책임 있고 신뢰성 있는 평가를 접한 적이 별로 없다.

오히려 “어디를 가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부정적 소문만 나돌고, 쥐꼬리만 한 예산으로 생색내는데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간혹 들린다.
이번 주도 다양한 문화행사나 강좌가 차고 넘친다.

이제 그 동안 줄기차게 진행되어왔던 나주지역의 다양한 행사나 강좌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듣고 싶다.
예산효율성, 시민참여율, 시민만족도, 지역공동체에 대한 가치효용성 등 시민을 중심에 두고 이뤄지는 제대로 된 평가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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