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없다’ 의료시설 부재에 주민 불편 가중

원도심, 광주권 병·의원 “차량 없인 못가”

  • 입력 2015.09.07 10:19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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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의 정주여건 중, 건강 상 문제와 직결되는 의료시설의 부재로 빛가람동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소아를 전담으로 진찰하는 소아과나, 감기 등 일상적 질병을 진료하는 내과 병·의원을 비롯해 긴급 상황 시 요구되는 응급 시설을 갖춘 병원이 현재 도시 내 입주 되지 않고 있어, 특히 영유아를 양육하는 젊은 엄마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주가 본격화 되던 시점부터 의료시설 부재에 따른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나주시는 올해 1월 초 개소했던 빛가람동 건강생활지원센터에 공중보건의를 파견해 소아과 진료 등 무상진료와 약을 처방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이마저도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3월 25일을 끝으로 진료가 중지되며 임시적 조치에 그쳤었다.

일각에서는 모 약국 측에서 센터가 약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행위를 문제 삼아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제기, 중단 조치가 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며, 실제 건강증진서비스(금연, 비만, 영양, 체조 등)를 주목적으로 건립된 건강생활지원센터의 사업 범위에는 진료행위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센터는 인근 산포면 보건지소와 빛가람 병원을 이용할 것을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것과 동시 차량 지원 등을 통해 교통 약자들을 배려하고 있지만, 영업시간 종료 후에도 이용할 수 있는 병·의원이 없는 것이 주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주종합병원, 영산포 제일병원 등 응급실을 갖춘 원도심 병원들은 차량 이용 시 10~15분 안팎이고, 광주 남구 쪽 기독병원, 전남대, 조선대병원이 차량으로 20~30분가량이 소요돼 빈번히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광주 방향 대중교통 이용이 원활하지 않고, 개인 차량 없이는 접근성이 열악해져 “혁신도시 병원 유치에 지자체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절실한 목소리가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10월 중에 내과 의원 한 곳이 동 내 입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경 개원한 성형·피부클리닉 Y의원에서 가정의학과, 소아과, 내과 진료를 겸하고 있어 일부 주민들이 해당 병원을 찾고 있는 추세다.

4일, 빛가람동 주민 K씨는 “오밤중에 아이가 아파도 갈 병원이 없다. 그나마 원도심이나 광주권 소재의 종합병원 급 병원을 찾고 있지만 차량이 없을 시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119에 신고라도 해야 하는 건지 난감하다. 대중교통도 늦은 오후 시간 이후에는 끊기고, 직행노선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피부과에서 감기약을 타다 먹을 정도면 말 다한 것 아닌가.

도시 조성 초기에는 대학병원을 유치하겠다고 열을 올리더니, 변변찮은 의원 한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병원 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할 따름”이라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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