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뿌연 하늘, 미세먼지 나주 공습

장시간 실외활동 자제

  • 입력 2015.10.26 11:29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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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가장 날이 가장 좋아야 할 요즘, 공기 상태가 심상치 않다. 바로 때 아닌 미세먼지의 여파 때문이다.

 
 
지난 22일, 오후 3시 경 가장 높고 푸를 것만 같은 가을 하늘에 나주 혁신도시 건물 사이로 장맛비 구름을 몰고 온 듯 회색빛으로 뒤덮여 있는 상황이다.

미세먼지, 황사 등 각종 대기오염 농도를 측정하는 기관인 에어코리아(환경부 한국환경공단) 실시간 자료에 따르면 22일, 17시 전남 지역을 기준으로 미세먼지 수치는 일평균 93㎍/㎥(㎍/㎥-단위기호), 최고값 204㎍/㎥을 기록하며 농도가 매우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세먼지 예보 기준인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이상㎍/㎥) 중 ‘나쁨’과 ‘매우나쁨’ 수준에 해당된다.

기상이변에 따른 극심한 가뭄과 공장, 난방, 자동차 배출 가스를 비롯해 중국에서 날아온 스모그와 각종 오염물질로 뒤섞인 미세먼지는 그동안 국내에 축적되면서 지난 19일부터 본격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타고 국내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지방을 집중 강타했다.

미세먼지 크기는 머리카락 두께의 10분의 1수준으로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든 미세한 물질이지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고적으로 미세먼지 성분으로는 염소와 질산암모늄 등 이온이 41%, 발암물질 중 하나인 벤조피렌 등 유기성 물질이 30%, 나머지 중금속이 함유된 토양·금속 성분과 탄소 성분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미세먼지가 뇌로 침투했을 경우, 뇌 기능을 저하시키고 뇌 세포를 파괴시켜 우울증,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 천식 등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유발시킨다.

또한 중금속 성분이 과다 내포된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의 4분의 1크기에 불과해 인체의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폐 속에 달라붙어 각종 폐질환을 유발시키는 위험물질이다.

전문가들이 미세먼지가 인간의 기대수명을 단축시키는 주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해올 정도로 미세먼지는 결코 대수롭게 여겨서는 안 될 존재다.

미세먼지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가장 장시간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다. 직장인이나 또는 불가피하게 외출할 일이 생긴다면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길 권한다.
 
마스크의 선택도 중요하다. 일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 마스크가 아닌 환경부 인증 마크가 있는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를 구입해야 초 미세먼지까지 거를 수 있다. 농도가 심해질 경우 보호안경, 모자를 추가로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컨텍트 렌즈는 먼지가 들러붙어 안구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귀가 전에는 바람을 등지고 옷을 꼼꼼히 털고 집에 들어서야 한다. 옷에 묻은 먼지는 비교적 잘 털어지는 편이지만, 머리에 묻은 미세먼지는 잘 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귀가 후에는 두피를 마사지 하듯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또한 환기를 자제하면서 창문은 닫고 빨래는 실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좋다. 요리 시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하기 때문에 환풍기를 꼭 틀어놓고 해야 한다.

아울러, 세면을 자주 하고 흐르는 물에 손과 코, 입을 자주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청소 시 진공청소기는 먼지가 흩날릴 위험이 있으니 당분간은 깨끗한 걸레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미세먼지 예방에 좋은 음식은 단연 ‘물’이다. 현재까지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이라 명확히 규정할 수 있는 음식은 없으나, 충분한 수분섭취는 점막의 수분 농도를 짙게 만들어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잘 흡착시켜, 가래 등을 통해 신체 외부로의 배출을 용이하게 해준다.

이 밖에도 비타민 B와 C영양소가 함유된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고, 천식 등 기관지 질환에 특효가 좋은 배즙이나 녹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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