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사 공동주최 후보정책토론회 ‘불발’

손금주 후보측, 특정신문 2개사와 패널의 정치편향성 거론하며 ‘불참’

  • 입력 2016.03.28 11:19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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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지역 4개 지역신문사(나주신문, 나주토픽, 나주투데이, 전남타임스)가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정당추천 예비후보 토론회가 국민의당 공천자인 손금주 예비후보의 참여거부로 결국 무산됐다.

이번 토론회는 지면신문을 발행하는 나주지역 4개 신문사가 4월 13일 실시되는 나주․화순선거구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정치 관심도를 높이고 각 정당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 개인적인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또 토론회 결과는 지상중계를 통해 보도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각 신문사 편집국장들로 구성된 토론회 준비위원회는 지난달부터 모임을 갖고 토론회를 준비해 온 가운데 지난 11일 각 예상 예비후보들에게 토론회 개최계획을 통보했다.

이후 국민의당 경선결과가 늦어지는 가운데 18일 각 정당 예비후보들에게 공문을 통해 토론회의 구체적인 진행방식을 전달하고 21일 오후6시까지 참가여부를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종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후보측에서는 20일 참가의사를 밝혀 온 상태에서 20일 오후 공천이 결정된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는 21일 오후 6시가 넘도록 토론회 참가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전해오지 않았다.

다만, 공천이 발표되기 전인 20일 오후, 토론회 질문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후보자의 선거공보물을 구하러 간 기자에게 김 아무 씨가 특정 신문을 거론하며 “신정훈 후보측 신문이라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가 “토론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4개 신문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천이 확정되면 다시 한 번 검토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또 새누리당 김종우 후보에게 전화를 해서 “○○신문이 과거 선거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으니 토론회에 참여하지 말자”고 종용했다는 사실이 김종우 후보를 통해 밝혀졌다.

이후 손금주 후보측 또 다른 관계자는 토론회를 주최하고 있는 모 신문사 대표에게 “토론회 진행을 맡은 동신대 조 아무 교수가 신정훈 쪽 사람”이라는 주장과 함께 불참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손금주 후보측이 이번 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구실을 후보자 개인의 사정이나 입장으로 밝히지 않고 주최측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면서 이를 준비해 온 신문의 공분을 사고 있다.

나주지역신문편집국장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나주투데이 이철웅 편집국장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에게 정책과 공약을 비교검토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토론회를 준비했는데, 얼토당토않은 핑계를 대는 것은 정치신인이 정치권의 못된 버릇부터 배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번 정책토론회를 통해 정책검증과 지역발전 비전에 대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먼저 받아 보겠다던 신정훈 후보측에서도 국민의 당 후보의 토론회 불참에 대해 즉각 반박성명을 발표했다.

신정훈 후보측은 유권자들의 기본적 알권리의 기회를 사전에 거부한 것은 시민들을 무시한 작태이며, 지역언론사와 패널의 정치적 편향성까지 운운하며 불참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했다.

한편, 손금주 후보측의 불참으로 토론회 자체가 무산된 것이 지역사회에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손금주 후보는 지난 24일 늦은 시각에 이번 토론회 실무를 담당했던 김양순 편집국장에게 “공천이 늦어지고 공천장 수령과 후보등록 서류 등을 갖추는 일정이 분주해 토론회에 참가할 경황이 없었던 것”이라면서 “당일 토론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일정이 연기되는 것으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특정지역신문에 대해 공정성 문제를 언급한 것은 자신이 한 말이 아니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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