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향교.서원 문화제 활용사업

굽은 소나무 학교, 나주 이야기꾼 강좌 개강

  • 입력 2017.04.11 11:16
  • 수정 2017.04.11 11:17
  • 기자명 정찬용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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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주최하고 동신대학교문화박물관이 주관한 2017 살아 숨쉬는 향교.서원 문화제 활용사업, 굽은 소나무 학교, 나주 이야기꾼 강좌가 3월30일 저녁 7시부터 김평호 나주향교 전교, 장행준 나주시의회 부의장, 김노금 나주시 의회 의원, 이종호 동신대학교 교수, 김종순 나주시 역사도시사업단 문화재관리팀장을 비롯한 수강생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주향교 충효관에서 개강식을 갖고 제1강, 보한제 신숙주와 금남 최부라는 주제로 고영진 광주대학교수의 강의를 진행 하였다.

강의에 앞서 김평호 나주향교 전교(典校)는 나주향교 소개를 통해 “향교(鄕校)는 오늘날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지방교육기관이며 중앙에는 오늘날 국립대학에 해당하는 성균관(成均館)이 있었다. 나주향교(羅州鄕校)의 역사는 고려 성종때로 소급되며, 임진왜란으로 불에 탄 성균관을 복원할때 나주향교를 본으로 했을만큼 규모나 역사성으로 볼때 전국향교의 정형(定型)이며, 다른향교 대성전(大成殿)은 지방문화재인 반면 나주향교 (羅州鄕校) 대성전((大成殿)은 국가지정 보물 제394호 이고, 대성전 벽토 일부는 공자(孔子)님 고향 곡부에서 가져왔다는 설(說)이 있는, 전국 향교중에 으뜸 향교”라고 말했다.

이어진 조선전기 민족문화의 거인 보한제 신숙주와 금남 최부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고영진 광주대학교 교수는 신숙주와 최부선생의 생애와 활동, 학문과 업적 등을 살펴보고 “신숙주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의 평가는 500여년전 그때의 시각으로 만 봐서는 안되고, 현대의 관점에서 그분이 남긴 위대한 업적들을 중심으로 한 평가가 바람직 한것 같다."고 말하고 최부선생은 경서와 역서에 능통하여 문사가 풍부한 대학자로서 높이 평가할만한 인물이다”고 말했다.

신숙주(申叔舟)는 1417년(태종 17)에 나주 금안동, 지금의 노안면 금안리에서 집현전 부제학 신장의 아들로 태어난 조선 세조때의 문신으로 본관은 고령, 자는 범옹(泛翁)이며 호는 보한재 (保閑齋), 희현당(希賢堂)이다. 영의정을 지냈으며, 훈민 정음(訓民正音)의 창제와 보급에 공을 세웠다. 세조실록과 예종실록의 편찬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문집인 보한재집(保閑齋集)과 북정록(北征錄), 사성통고(四聲通攷) 등이 있다.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의 6왕을 섬기며 조선시대 가장 뛰어난 어학자, 외교가, 저술가, 번역가, 경륜가, 군사전문가, 명재상 으로서 많은 공을 세웠으나 세조의 반정공신 이라는 이유와 성종 이후 정계에 진출하여 사육신과 생육신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사림파(士林派)에 의해 신숙주는 세종의 유언을 저버린 배신자, 동료들을 배신한 변절자로 지목되어 규탄의 대상이 되었다.

1910년(융희 4년) 조선이 멸망한 후로 그에 대한 비판은 다소 수그러 들었으나 이후 이광수의 단종애사, 월탄 박종화의 금삼의 피, 목메이는 여자 등의 작품에서 신숙주가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사람들이 드라마와 야사 등의 신숙주에 대한 부정적인 기록만을 신뢰하여 신숙주를 일방적 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금은 긍정적인 평가와 조명 여론이 일고 있는 인물이다.

금남 최부(錦南 崔簿) 선생은 1454년(단종 2) 나주 곡강면 성지촌(동강면 성지마을)에서 진사 최택의 아들로 태어났다. 금남은 그의 호이고 이름은 부(溥)이며 자는 연연(淵淵) 본관은 나주이다.

금남은 문장 경술(經術)로 영남학파의 사종(師宗)인 김종직(金宗直)의 문하생 이었으며 김굉필, 정여창, 조위, 김일손 등 당대 쟁쟁한 신진사류와 같은 동문이었다. 1482년(성종 13)에 사미시와 친시문과(親試文科), 문과중시 (重試文科) 을과(乙科)에 급제하여 교서관 저작 (校書館 著作) 및 박사(博士)를 거쳐 군자감 주부(軍資監主溥)와 홍문관 수찬(弘文館 修撰), 홍문관 교리를 역임하고, 우리나라 역사와 지리의 대표적 서적인 동국통감(東國通鑑)과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을 편찬 하였다.

금남 최부선생이 1487년 9월 제주추쇄경차관 (濟州推刷敬差官)에 임명된 이듬해에 부친상을 당해 관직을 사퇴하고 돌아오던 도중 폭풍을 만나 두달 남짓 표류한 끝에 중국 절강성 임해현 우두 앞에 도착하여 6개월동안 중국의 곳곳을 거쳐 우리나라에 도착하기까지 중국의 해로, 기후, 조류등 지리와 연로(沿路), 풍토(風土), 산천관아(官衙), 민속, 의식(衣食), 제도(制度)등 당시 명나라의 모든 분야에 걸쳐 정확하고 상세히 기록한 금남의 표해록(漂海錄)은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 과 함께 중국 3대 여행기로 유명하다.

나주의 문화인물과 인문정신을 배우고 실천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2017. 살아 숨쉬는 향교.서원 문화제 활용사업, 굽은 소나무 학교, '나주 이야기꾼 강좌' 프로그램은 3월 30일 ~ 10월 26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7시 ~ 9시 까지 총 7회에 걸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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