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과거가 공존하는 역사문화 도시, 새롭게 디자인해야

  • 입력 2018.02.05 13:24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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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행준 부의장
▲ 장행준 부의장
대한민국 역사의 고향 나주, 이천년 역사의 ‘고대권’과 고려와 조선시대가 살아 숨 쉬는 천년의 ‘중세권’으로 조선 시대 5대 도시인 호남의 수도였다.

아쉽게도 근현대를 이끌었던 일방적인 군정은 호남을 정치적으로 철저히 배제하면서 전국 일등 도시에서 가장 낙후가 빠르게 진행된 슬픔을 간직한 도시로 전락되었다.

산업경제는 꿈도 꾸지 못했고 그저 과거만 먹고 살았으니 이보다 더 슬픈 현실은 없을 것이다.
때를 같이한 1991년 지방의회의 부활과 1995년 민선시대가 도래하면서 지역을 이끄는 선거인들이 나주의 잠재된 자원의 개발을 도외시 하며 당선만을 목표한 비현실적 공약의 남발로 발전은커녕 오히려 낙후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다행히 참여정부의 농촌과 지방도시의 기회를 주기 위해 지방분권 정책을 만들어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계획하여 우리 나주에도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를 선물처럼 분배하여 소위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현대권을 일구게 하였다.

일제강점기 나주평야의 광활하고 비옥한 농토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와 영산강유역의 드높은 문명 속에 일궈진 수많은 문화적 자원을 동시에 수탈해간 소위 슬픈 ‘근대권’의 현장이 생생히 남아있다.

전통 역사도시인 나주, 크게 분리하자면 4대 권역으로 고대권·중세권·근대권·현대권으로 구분지어 질 수 있고, 큰 구분 속에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무수한 내재적 자원들이 즐비하다.

한발 한걸음을 떼면 발에 채일 정도로 자원들이 즐비하다. 아쉬움은 다른 도시들은 문화적 자원들이 빈곤해서 고민인데 반하여 나주는 너무 많아서 고민인데 정치권과 행정권은 우리가 가진 장점은 보지 못하고 엉뚱한 정책만을 고집하며 수십 년을 헛되이 보내고 있어 안타까움 마저 일게 하고 있다.

현대의 모든 사람들이 ‘삶의 질’에 관심을 점차 두기 시작하면서 도시에 대한 평가 기준은 편리성이나 경제성과 같은 기능적 관점을 넘어 깨끗한 공기, 깨끗한 물이라는 환경 생태적 요소를 중시하게 된다.

행복한 삶을 위해 집을 아름답게 꾸미듯 도시인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곳이 아닌 아름다운 일상을 뒷받침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이야기가 있고, 추억이 있고, 문화가 있고, 역사가 아름답고 즐거울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

디자인을 중시한 세계적인 도시가 주목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그 지역의 정체성과 시간의 흔적이었다.

그리고 사업의 주체는 언제나 그 지역의 주민이었다. 그 지역 최고의 전문가는 바로 주민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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