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중학교, 세책례와 진다례 졸업식 거행

  • 입력 2019.02.19 13:47
  • 수정 2019.02.19 13:48
  • 기자명 정찬용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동안 가르쳐 주신 선생님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예(禮)를 갖추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우리 고유의 졸업의식인 세책례(洗冊禮)와 진다례(進茶禮) 졸업식이 2월 14일 오전 10시부터 남평중학교 (교장 변정빈) 지석강당에서 손금주 국회의원, 윤정근 나주시의회 부의장, 강영록 나주시의회 의원, 김옥기 (전)전라남도의원, 송영용 남평읍장, 주성현 남평파출소장, 최공섭 남평농협 조합장, 최영주 남평읍지역 발전협의회장, 남평중.다도중 총동문회, 장학회,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임원을 비롯한 졸업생, 재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18학년도 학생교육활동 VCR 상영과 남평중, 다도분교 연합밴드 로드잼의 연주와 노래, 청사초롱을 들고 양쪽으로 도열한 재학생 후배들 사이로 선비복을 입은 졸업생들이 입장하며 시작된 이날 졸업식 1부에서는 남평중학교와 다도분교장 졸업생 49명 전원에게 개인별 졸업장을 수여하고, 학교장상, 장학금 등의 시상식을 가진 뒤, 2부순서로 한국차문화협회 순천지회 김영애 선생의 집례로 세책례의 시작을 알리는 학생 대표의 청원서(請願書) 낭독, 변정빈 교장의 세책례 승인, 선생님께 회초리와 헌책을 바치는 의식, 선생님이 제자들의 장단점을 글자로 표현해 내리는 성적표 단자수신(單字修身),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정성껏 한 잔의 차를 우려내 스승님과 부모님께 올리는 진다례, 선생님들의 답가 참새와 허수아비 합창, 교우간 작별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세책례는 조선시대 정조가 왕실과 서원 등에 보급해 서당에서 책을 뗄 때마다 학동들이 훈장님께 감사를 표하는 행사로 우리 민족의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전통문화이며, 진다례는 삼국시대의 헌다의식(獻茶儀式)이 발전된 것으로, 주요행사에 차(茶)를 올려 예를 다 함으로서, 학업보다 인성과 배움의 자세를 먼저 생각했던 선조들의 교육철학이다.

세책례의 세(洗)자는 씻는다는 뜻이 아니고, 갈고 닦는다는 뜻으로 몸가짐과 행동, 앉아도 단정하게 앉아서 몸을 닦는 공부를 하라는 뜻으로, 게으른 학생에겐 부지런할 勤(근), 성미 급한 학생에겐 참을 忍(인) 등의 글자를 봉투에 담은 단자수신(單字修身)을 제자에게 전달했던 것이다.

올해로 세번째로 거행된 전국 유일의 세책례와 진다례 졸업식은 지난 한해 동안 남평중학교가 시행한 진선미 인성캠프 프로그램이 그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차 명상, 다례교육, 다도 경연대회, 스승의 날 진다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차문화 체험활동에 이어 마지막 단계로 기획된 인성교육의 결정체인 셈이다.

저작권자 © 나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