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립나주박물관후원회, 예향의 섬, 진도 답사 개최

울돌목부터 운림산방까지 다채

  • 입력 2019.11.18 15:45
  • 수정 2019.11.18 15:46
  • 기자명 정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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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립나주박물관후원회(이사장 이순옥)의 2019 마한문화 아카데미 예향의 섬, 진도 답사가 학예연구사, 회원 등 30명이 참여한 가운데 11월 7일 진행되었다.

나주를 출발한 일행이 맨처음 들른곳은 울돌목 명량대첩지. 이곳에서 일행은 허상무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과 안내로 진도 답사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칠십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허상무해설사는 답사내내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답사 일행을 즐겁게 해 주었다.

울돌목은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597년(선조 30년) 9월 16일 어란포를 출발한 왜선 133척을 맞아 12척의 병선으로 해협의 유속을 이용한 필사의 전투로 31척의 왜선을 불사르고 적의 함대를 물러나게 한 전투로, 세계해전사에 길이 남은 명량해전 격전지이다.

명량의 지명은 물살이 빠르고 소리가 요란하여 바닷목이 우는 것 같다고 하여 ‘울돌목’이라 하였다 한다.
두번째 답사지는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 진도군 고군면 벽파리 바닷가에 세워져 있는 이 비(碑)는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통쾌한 승리를 거둔 명량해전 승첩을 기념하고, 진도 출신 참전 순절자들을 추모.기록하기 위해 주민들의 성금 등으로 1956년 11월 29일 건립되었다. 비신은 높이 3.8m, 폭 1.2m, 두께 58㎝로 세계 최고의 비(碑)로, 비문은 이은상 시인이 짓고, 글씨는 이 고장 출신 서예가 소전 손재형이 썼다.

전첩비 아래쪽 바닷가에 벽파정이 있다. 진도대교가 개통되기 전 진도의 관문이었던 벽파진에 세워져 있는 벽파정은 고려 희종3년 (1207)에 주로 중국을 왕래하는 국제적 사절을 위로하기 위하여 창건한 정자이다. 이후 조선 세종 11년(1465) 朴厚生 군수가 중건하였다.

다음으로 일행이 들른 곳은 용장산성이었다. 용장산성은 고려 원종때 몽고 항쟁으로 왕실이 몽고에 굴복하자 고려 조정에 반발하여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하며 난을 일으킨 배중손 장군의 삼별초가 여연합군에게 패해 제주도로 퇴각하기까지 왕족인 승하후 온을 새왕으로 받들고 원종11년(1270) 8월부터 9개월 동안 항몽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현재 9단의 궁궐터만 복원되었고 석축으로 이루어진 건물 자리 12개가 남아 있으며, 그 주변에 420m에 이르는 토성이 남아 있다. 일행은 용장산성 입구 한편에 허상무 해설사의 노력 등으로 최근에 세웠다는 고려항몽 충혼탑에 참배 하였다. 진도읍에서 의신면 돈지 가는 길 왕무덤재에는 여몽연합군에게 쫓겨 죽음을 당한 삼별초의 왕온왕의 무덤이 있다 한다.

다음으로 들른곳은 운림산방이었다.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세상을 떠나자 낙향하여 49세 때부터 84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작품 활동을 하였던 곳으로, 남종문인화를 대표하는 호남화단의 산실이며, 운림각 또는 소허암이라고도 한다.

허련에서 시작되어 54년을 이어오던 운림산방은 1911년 아들 허형이 50세 되던 때에 다른 사람에게 팔고 강진으로 이사하였다가 1982년 허련의 손자인 남농 허건에 의해 다시 사들여져 쇠락한 운림산방이 복원되었고, 진도군에 기증되어 현재는 진도군 소유로 진도군에서 일괄 관리하고 있다. 총면적은 28,740㎥에 연건평 2,579㎥이다.

허련이 기거하던 초가로 된 안채와 사랑채, 기와로 된 그림을 그리던 화실, 영정을 모신 사당 운림사, 전시관, 그리고 운림지라고 부르는 연못 등으로 구성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일행이 들른곳은 국립나주박물관과 MOU를 맺은 남진(장전)미술관이었다. 서예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사비를 들여 1989년 11월 29일 800여평의 대지 위에 100평의 본가, 연원관, 양서제, 그리고 150평의 지상 3층 미술관이 건립되어 서예, 서양화, 동양화, 조각, 고대자기, 분재 등이 전시되어 있다. 남진(南辰)이라는 명칭은 장전 선생의 이름 가운데 자인 남자와 부인의 이름 진자 를 합하여 지은 것이다 한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소장해오던 303점의 작품들로, 국사 책에 나오는 정약용, 송시열, 김옥균 등 유명 인사들의 국보급 미술품들을 둘러보고, 삶은 고구마, 귤, 유자차 등의 다과를 준비해 준 관장님의 따뜻한 정성과 함께 일행은 짧은 하루동안 수많은 애환속에 보석같은 예술을 꽃피워 온 보배로운 섬, 예향 진도 답사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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