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당황하셨어요?”진화하는 피싱 사기

나주경찰서 수사과 경제팀 경장 김태경

  • 입력 2023.01.05 15:13
  • 수정 2023.01.05 15:14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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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피싱 범죄라고 하면 어눌한 말투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으로 속여 말하는 조선족을 떠올린다. 그

 
 

러나 최근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비대면 생활 방식 영역의 점차 확장됨에 따라 이로 인해 피싱의 범죄 수법도 비대면 대환대출, SNS 및 메신져를 통한 지인 사칭, 수익률 높은 투자를 미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최근 나주경찰서에 접수된 피싱 범죄의 형태를 보면 피싱 범이 피해자에게 접근하여 휴대전화에 악성 어플을 설치토록 유도하고, 피해자의 휴대전화 발신 내용을 가로채거나 심박스(SIM Box)등을 이용하여 변조된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피해자로부터 탈취한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를 이용하여 피해금을 가로채는 형태로 나타난다.
과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으로 속여 말하며 입금을 유도하고 ATM기기를 이용하여 인출하던 방식과 달리 일단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어플을 설치되면 피싱 범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임의로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된다. 피싱범들은 이를 이용하여 대출을 신청하고, 보험을 해약하는 등 피해를 발생시키고 발생한 피해금을 이체하는 등 범행에 피해자 명의를 사용함으로써 수사기관의 추적을 회피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2006년도부터 지난해까지 피싱 범죄로 인해 발생한 누적 피해금은 3조8,681억으로, 1건당 피해 금액은 2019년 1,699만 원에서 2021년 2,500만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에서는 피싱 범죄에 빈번하게 악용되는 국제전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국제전화의 경우 ‘국제전화입니다’라는 음성안내 방안을 마련하고, 불법 번호 변조 중계기(SIM Box)를 네트워크 기반으로 즉시 차단하는 등 범죄 수법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며, 경찰청에서는 불법 어플 탐지 ‘시티즌 코난’이라는 어플을 개발하여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프로그램을 추적·삭제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피싱 범죄와 관련하여 첫째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은 현금 전달이나, 상품권의 결제를 요구하지 않고, 둘째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 고수익 투자, 서민 대상 대환대출 등 광고에 유의하고, 셋째 출처가 불분명한 URL(인터넷상의 파일 주소)을 통한 어플 설치에 대해서 유의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인으로 속여 말하며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반드시 당사자에게 직접 진위를 확인하여야 한다.

피싱 범죄의 특성상 발생한 사건에 대한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범죄 예방을 우선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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