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인사 정면비판, 시민단체 엄중 경고

나주사랑시민회, 윤병태 시장에게 해명 요구
지역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찾는 노력 촉구

  • 입력 2023.05.11 11:29
  • 수정 2023.05.12 10:23
  • 기자명 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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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시민단체가 최근 윤병태 나주시장의 인사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시민들의 경고를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나주사랑시민회는 "나주시의 인사 난맥을 엄중 경고하며 적재적소 지역인재 발탁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최근 나주시의 인사에 대하여 시민들의 우려가 많아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한다며  "공개적인 채용 절차가 진행되기도 전에 ‘어느 자리에 누가 간다더라’는 소문이 나도는가 하면 심지어는 당사자가 ‘어느 자리에 내정됐다’고 공공연히 이야기되고, 이것이 소문에 그치지 않고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해당 직무에 대한 전문성, 열심히 활동해 온 지역인재를 찾으려고 노력했는지 여부, 시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이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기여를 고려하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해 윤병태 시장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이는 나주시가 그동안 공모를 통해 채용한 인사와 관련하여 응모 자격과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에 대한 비판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인사에서 '다른 지자체 출신 인사들이 다수 채용됐다'는 점에 대하여 이들의 직무가 시민들과 밀착성을 필요로 함에도 지역에 대한 이해가 낮은 인사가 채용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윤병태 시장의 선거캠프 출신이나 인수위에 참여한 인사들이 다수 채용됐기에 이런 의구심을 불러오는 것이라며 보은 인사라는 상투적인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주사랑시민회는 윤병태 시장에게 인사와 관련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 준비에서부터 결정까지 엄정한 원칙을 지킬 것과 적재적소에 지역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찾는 노력을 촉구했다.(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나주시의 인사난맥을 엄중 경고하며 적재적소·지역인재 발탁을 촉구한다!

최근 나주시의 임기제 공무원 등의 채용을 둘러싸고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공개적인 채용절차가 진행되기도 전에 ‘어느 자리에 누가 간다더라’는 소문이 나도는가 하면 심지어는 당사자가 ‘어느 자리에 내정됐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사안이 심각한 것은 소문에 그치지 않고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채용절차의 공정성에 문제제기를 하는 이유다.

나주시의 인사와 관련하여 시민들의 우려를 공개적으로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과연 해당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사였는지 여부다. 

모 직책에 대한 응모자격은 1~6호까지 학위 및 해당 분야 근무경력, 공직경력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7호에서 ‘그 밖에 위 각 호의 어느 하나에 상당하는 자격이나 능력이 있다고 이사장이 특별히 인정하는 자’로 함으로써 이사장인 시장의 재량 여지를 과도하게 보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1~6호까지의 자격을 갖춘 전문가보다 ‘시장의 인정을 받은 자’가 채용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둘째,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해 온 인재를 찾으려고 노력했는지 여부다. 

윤병태 시장 취임 이후 진행된 인사에서 다른 지자체 출신 인사들이 다수 채용됐다고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의 직무가 시민들과 밀착성을 요함에도 지역에 대한 이해가 낮은 인사가 채용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임기제 공무원 등을 채용하는 것은 민간의 전문가를 통해 공직사회에 활력을 제고하고 업무효율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우리 나주에도 기업을 하거나 창작 및 사회활동 등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해 온 전문가들이 충분하다. 이러한 자원들을 활용하기 위한 고민이 얼마나 진지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셋째, 시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이나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기여를 고려하지는 않았는지 여부다. 

윤병태 시장의 선거캠프 출신이나 인수위에 참여한 인사들이 다수 채용됐기에 이런 의구심을 불러오는 것이다. 보은인사라는 상투적인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주사랑시민회는 윤병태 시장에게 인사와 관련한 논란이 또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준비에서부터 결정까지 엄정한 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또한, 적재적소에 지역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찾는 노력을 촉구한다. 시민들의 경고를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한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나주시의 공직자들이 민간의 전문가와 함께 역동성을 갖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성을 해치는 독소조항이 없는지, 공직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인사는 없었는지 되짚어 쇄신하고 혁신해야 할 것이다. 

나주사랑시민회는 윤병태 시장이 인사권을 통해 나주를 혁신하고 발전과 도약의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나주시민들과 함께 예의주시할 것이다.

2023. 5. 10.  나주사랑시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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