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짤없다

  • 입력 2023.06.02 12:46
  • 기자명 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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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윤병태 나주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나주시 인사채용과 관련된 시청 앞 일인시위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시위행위가 지속된다면 민형사상 법적책임이 불가피하고, 또한 SNS를 비롯한 공론의 장에 제3자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시위 관련 내용을 퍼 나르는 행위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법적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동안 윤병태 시장이 취임한 이후 채용한 인사는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민선8기 나주시의 인사정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더 이상 시비걸지 말라는 최후통첩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선처는 더 이상 없다는 역습처럼 보인다.

정말 그럴까? 윤병태 시장이 강조한 것처럼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채용되었으니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나주시 농업정책과 관련해 농업 전문가를 채용하겠다면서 정작 채용된 인사들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캠프에 있었거나 시장후보 경쟁자들이었던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 사뭇 궁금하다.

누가 봐도 보은인사처럼 보이고, 측근인사 채용처럼 보이는데, 채용 절차가 적법했다며 비판의 목소리에 법적조치 운운한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한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윤병태 나주시장의 인사정책에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한 것은 무어라 할 것인가?

한 시민도 SNS에 시민들이 바라는 정치인은 잘못된 점을 사과하고 이해를 구할 줄 알아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그러한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사폭력의 부당함에 의혹을 제기하는 두 시민에게 민형사상 법적책임을 묻겠다라면 이것은 시민을 적으로 보고 시민을 협박하는 입장문이라며, 민선 8기 첫 입장문이 견해가 다른 시민과의 전쟁이라고 비꼬았다.

보은인사, 측근인사라는 비판적 시각에 대해 공정한 절차를 거쳐서 채용했다며, 법적책임 운운한 나주시장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엄중 책임을 묻겠다며 법적책임을 들먹이는 것에 대해 이렇게 되돌려주고 싶다.

얄짤없다.

‘얄짤없다’라는 뜻은 나무위키에서 ‘봐 주지 않겠다’ ‘가차없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시민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이런 고압적인 행정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되려 얄짤없다고 대응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사회고 건강한 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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