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나의 운명

나주에 산다(7) - 음악감독 장용석씨

  • 입력 2023.08.28 10:41
  • 수정 2023.08.28 10:44
  • 기자명 박다원 시민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8월 24일 영산포 삼영동 커피집에서 음악감독 장용석(59세)씨를 만났다. 음악감독이자 공연기획자인 장용석씨는 콜롬비아 UNITEC 영화학교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축제 경영학석사 출신이다.

또한 다큐멘터리 감독, 방송작가, DJ, 공연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추진단전문위원, 전남음악창작소장을 역임하였고, 광주청소년음악페스티벌, 메이플라워 버스킹페스티벌 창립하고 기획한 인물이다.

저서로는 <파블로 아저씨, 음악과 연애걸다>, <라틴아메리카 시네마 다이어리>가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지금도 광주 MBC 칼럼리스트, 전라남도문화재단 이사로서 활동하고, 지역의 대중음악 산업과 예술창작을 위해 끊임없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처럼 장용석씨는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로 그가 나주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그는 광주와 전남에서 주로 문화공연기획 및 소리 인문학을 대학에서 강의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가 나주에 사는 지인들이 나주의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주만의 독특한 문화 컨텐츠를 개발하여 세계적인 음악 축제를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음악감독이란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등 클래식 음악 단체의 음악 부문 총책임자다. 또한, 뮤지컬 등의 공연 예술과 라이브 공연, 영화, 방송 등 영상 작품 등에서의 음악 부문을 총괄하는 사람으로 음악이 필요로 한 분야에서 음악 부분을 기획하는 기획자”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가 음악감독이 된 계기는 무엇일까?

“대학 졸업 후 부모님께는 경영학을 공부하러 간다고 하고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영화예술학교를 다니면서 그곳에서 라틴계 음악을 접했던 장용식씨는 놀랍게도 라틴계 음악은 우리나라의 판소리에서 느끼는 절절함이 있었는데 홀로 떠났던 유학시절을 잘 견딜 수 있었던 힘이 되어 주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음악을 통한 마음의 위로를 경험하면서 이런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음악의 감동을 전해주고 싶다는 작은 마음이 음악감독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되었다고”

음악감독이자 기획자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물음에는 주저없이 광주공연을 뽑는다. “광주 월드뮤직페스티벌 1회 공연을 광주 서구 근린공원에서 예정되어 있었는데 비가 너무나 많이 내려 정상적인 공연을 진행할 수 없었다. 많은 뮤지션들과 힘들게 연습하면서 마련한 공연이었는데 취소 일보직전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게다가 페스티벌 장소였던 근린공원에 만여명의 관객들이 공연을 보려고 모여들었다. 너무나 감동적이였던 순간이었고 잊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그리고 공연 관람 후 관객들의 호응도 너무 좋아서 음악감독으로서 큰 행복을 느끼면서 이것이 나의 천직이구나 하는 생각에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한다.”

음악감독이자 공연기획자로서 나주에서 펼치고 싶은 그의 포부는 무엇일까를 물었다. 그의 답변에 거침이 없다. 나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지속 가능한 축제를 기획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크로스오버 형식의 세계 무속인 굿 축제를 기획하고 싶다는 이색적인 제안도 제시한다. 굿이라는 문화를 종교로 보는 것이 아닌 무속음악의 문화 장르로 크게 만들어서 전 세계의 음악가와 문화인들을 초청하고 나주를 알리는 공연 기획을 하고싶다고 말한다.

또한 사회가 고령화 되어 감에 따라 나주에서 전국 단위의 어른신들을 위한 문화 공연을 기획하여 세대가 어우러지는 세대공감의 장을 만들고자 제안한다. 단순히 나주시를 알리는 홍보의 축제가 아닌 축제를 통한 지역민들의 경제에도 충분히 이바지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역량이 허락한다면 나주의 젊은 창작 공연 예술 후배들에게 자신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느꼈던 경험들을 알려주고 소통하면서 나주의 공연 예술가들을 발굴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음악은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고 있는 장용석씨는 나주에 소극장을 만들고 나주시민들이 더 풍부한 컨텐츠의 공연과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인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곳곳에서 민초들의 틈바구니에서 펼쳐졌던 굿이라는 풍속을 어느날 갑자기 나주라는 장소에서 한자리에 모여 경연이 펼쳐지는 것을 볼 날이 있을까?

음악감독이자 공연기획자인 장용석이 만드는 음악과 공연을 나주에서 시민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도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나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