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운동의 큰 별 배종열 의장 별세

향년 91세로 10월 20일 망월묘지에 영면
평생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영원한 청년’

  • 입력 2023.10.20 09:42
  • 기자명 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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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농민운동과 민주화 통일 운동에 헌신해 온 배종열 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이 지난 10월 18일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1934년 무안에서 출생 함평농고를 졸업하고 단국대를 중퇴했다. 이후 무안 해제면에 중학교를 설립하고 이사겸 교사로 근무했다. 1972년 무안에서 농사를 시작했고 1977년 크리스찬아카데미 활동을 시작으로 1978년 전남기독교농민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1980년 5월 항쟁에 참여했고 5.18 진상규명 전국 순회투쟁을 벌였다. 1982년 한국기독교농민회총연합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1984년 민통련 농민분과장과 1985년 미대사관 점거농성, 반미투쟁 주도로 연행됐다.

이듬해인 1986년 기독교농민회 농가부채 대책위원장으로 신민당사 단식투쟁을 벌여 구속됐다. 이듬해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광주전남본부 상임의장 및 전국공동대표를 맡았으며, 87년 부정선거 규탄과 김길호 열사 투쟁으로 두 번째 구속됐다.

이후 농민운동조직 통합을 주도하고 전농창립 추진과 전국민족운동연합 공동의장을 맡기도 했다. 1992년부터 이듬해까지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을 역임하고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을 지냈다.

고인은 2천년대 평화와통일을여는 사람들 상임대표를 비롯해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 공동대표, 무안군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 이사장,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고문 등을 역임하며 평택 대추리 투쟁,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투쟁, 성주 소성리 사드반대투쟁, 효순 미선 추모비 건립운동 등을 적극 참여하며 대한민국의 민주화 투쟁에 항상 선봉에 서 있었다.

지난 10월 19일 무안장례식장에서는 전국에서 고인과 함께 해온 동지들 100여명이 모여 ‘영원한 청년농민 배종열 의장 자주평화통일장’ 추모의 밤 행사가 열렸다.

박기순 무안군농민회장은 고인의 약력에 대해 소개했고, 전북 임실의 임수진 전 농어촌공사 사장, 고송자 전 전국여성농민회장, 윤일권 전남도연맹의장의 추모사, 한두수 전 전농회장의 추모시 등이 진행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유족은 부인 이예순씨와 사이에 2남 2녀로 배요섭·배정섭·배혜경·배희숙씨 등이 있고, 20일 오전 9시 발인을 거쳐 광주 5·18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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