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나주박물관 12월 15일 새단장 오픈

영산강 유역 고분문화를 새로운 상설전시실에 오롯이 담아내다
15일부터 재개관, 신촌리 금동관(국보) 등 4천여점 전시

  • 입력 2023.12.20 10:05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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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나주박물관(관장 김상태)은 상설전시실을 새롭게 꾸미고 12월 15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번 상설전시실 재개관은 2013년 건립 이래로 10년 동안 축적된 조사·연구 성과를 새로운 전시기법으로 담아내고,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전시환경 조성을 위해 전시장 전체에 면진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상설전시실은 크게 고분문화실과 역사문화실로 나누어 구성하여 영산강 유역을 비롯한 전라남도 서남부지역에서 출토된 4,000여 점(국보 1점, 보물 3점)의 문화유산을 선보인다.

먼저, 고분문화실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독특한 고대 고분문화를 소개한다. 특히 이 지역에서 나타나는 무덤 양식인 독널들을 집중적으로 전시함과 동시에 미디어 아트 영상이 어우러져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영상은 길이 30m의 대형 벽면을 이용하여 ‘영원한 안식’이라는 주제로 독널에 묻힌 사람의 평온한 안식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국보인 나주 신촌리 금동관은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여기에는 금동관을 품었던 신촌리 9호분 독널 을관(乙棺)과 다른 껴묻거리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당시 매장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밖에도 영산강 유역 고대 고분에서 나온 껴묻거리들을 토기, 철기, 구슬, 갑옷 등 주제별로 전시하여 당시의 다양한 문화상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상설전시에는 그동안 축적한 영산강 유역의 생활문화, 독널문화, 장신구문화, 고대의 신앙, 고대 갑주 복원 연구 등 다양한 조사·연구 및 특별전시 성과를 반영하여 내용을 더욱 알차게 구성하였다.

역사문화실은 전라남도 서남부지역의 역사를 통사적인 관점에서 전시하여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문화와 사회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선사시대의 다양한 도구들을 비롯하여 역사시대의 살림살이, 해양교류, 신앙 등을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다. 보물인 나주 서성문 안 석등은 역사문화실 안에 독립된 공간을 꾸며 전시함으로써 역사의 흐름 속에서 고려 석등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최근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지진은 강도가 강할 경우 문화유산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박물관 전시품들은 지진의 충격을 그대로 받게 되면 파손의 위험이 상당하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과 그 소속기관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전시실 안전시설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국립나주박물관은 상설전시실 전체에 면진 시설을 설치하였다.

면진 시설은 고정형 벽부 진열장은 내부 받침대 아래에 설치하고, 이동형 진열장은 면진대를 먼저 놓고 그 위에 설치하였다. 또한, 보물인 나주 서성문 안 석등과 독널 등 무겁고 부피가 큰 노출 전시품의 받침대에도 면진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지진으로부터 모든 전시품들이 안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이번 재개관에서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하였다. 중앙홀은 관람객을 맞이하는 공간으로서 새롭게 단장하고 안내 데스크를 접근이 쉬운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위한 시설도 마련하였는데, 전시실 내부 바닥은 이동의 제한이 없도록 평평하게 설계하였고, 전시관 출입문도 장애인의 접근성 보장을 위해 안쪽 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하였다.

전시실 안에는 아카이브 공간을 신설하여 편안한 휴식과 함께 박물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영산강 유역의 대표 고분 위치를 비롯한 다양한 고분 관련 정보와 더불어 일제강점기 때 조사된 반남고분군의 유리건판 자료들을 소개하여 고분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올해 처음 진행한 독널 3D 스캔 사업의 결과물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외에도 독널 조각이나 주요 전시품의 복제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관람객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박물관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앞으로 국립나주박물관은 새로운 상설전시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누리집 등에 소개하고, 정기적인 전시 설명도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 연계 교육도 새롭게 준비하여 내년에는 새로운 전시 공간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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