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세트장 철거 초읽기

고구려궁 활용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도 철거에 방점
전남도,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보고 보완 검토 지시한 상황

  • 입력 2024.01.05 11:27
  • 기자명 박철환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2007년 국민 드라마로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던 MBC 대하드라마 ‘주몽’의 인기에 힘입어 하루아침에 전국적인 명소가 됐던 공산면 소재 주몽세트장(나주시영상테마파크)이 완전 철거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남도와 나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계획에 따라 사실상 완전 철거가 잠정 확정된 가운데 현재는 고구려궁을 제외한 모든 시설이 철거된 상태다.

현재는 고구려궁만 남아 있지만 이 역시 철거를 앞두고 있어서 주몽세트장은 17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고구려궁이 현재까지 철거되지 않고 남아 있는 이유는 일부 시민단체의 세트장 완전철거 반대와 이재태 도의원의 재활용 검토 요청 등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지난 하반기에 전남연구원에 남도의벙역사박물관 부지내 기존시설물(고구려궁)에 대한 구조적 안정성 및 활용 등 타당성 연구용역을 맏겼다. 용역 결과는 건물의 안정성과 재활용시 경제성 등을 놓고 볼 때 재활용보다는 철거 방향으로 방점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남도는 최종 용역결과 보고서 공개는 하지 않고 보완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내부적으로는 철거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시민들의 반발 등 향후 여론 추이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는듯한 모양새다. 이를 반증하듯 전남도는 오는 10일 실무차원에서 주몽세트장 현장에서 반대하고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들어보겠다는 취지의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고구려궁 존치를 주장하는 이들의 활용방안 등을 들어본다는 취지고, 고구려궁 존치를 주장해 온 시민단체도 오는 10일 전남도 실무관계자를 상대로 적극적인 존치 이유를 설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나주시도 철거에 방점을 찍고 철거 반대 여론이 조용해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구조물에 대한 안전성도 담보되지 않아 사고의 위험성이 노출되어 있고, 존치를 위한 리모델링 비용에 대한 부담, 그리고 재활용 계획안 역시 뜬구름 잡는다는 식이어서 존치에 대해 책임지는 주체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주몽세트장이 가지고 있는 사극 세트장으로서의 시대적 특수성, 고구려라는 역사성, 그리고 무엇보다 재활용을 통한 잠재적 가능성을 이유로 고구려궁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철거를 목표로 추진해 온 나주시 행정에 대한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철거를 반대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나주시는 주몽세트장을 골칫덩어리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지금까지 무책임하게 방치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도 시원찮을 판에 나주시는 역으로 리모델링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든다고 되려 호도한다. 제때제때 관리를 잘 하지도 않았으면서, 이제와서 마치 남의 일처럼 구조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등 또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등의 변명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나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