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쭘해진 약속대련! 사과는 다음에

광주상고 동문 20여명, 나주시의회 방문해 항의
임성환 시의원의 ‘광주상고 공화국’ 발언이 화근

  • 입력 2024.01.26 14:06
  • 기자명 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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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제257회 나주시의회(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보기 드문 촌극에 연출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2023 나주시 행정사무감사 당시 임성환 시의원과 윤병태 시장간에 오간 ‘광주상고 공화국’ 발언이 단초가 되어 광주상고 동문 20여명이 나주시의회 본회의장을 방문해 사과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임성환 시의원이 나주시 관급자재 계약과 관련해 특정 업체가 많은 혜택을 받는 것 같은데 그 업체가 윤병태 시장과 같은 광주상고 출신이어서 나주시가 ‘광주상고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빚어진 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광주상고 동문에서 마치 광주상고 전체가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어 임성환 시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임성환 시의원도 사과의 뜻을 밝혀 이날 사과하기로 사전에 합의했으나 사과 방식에 이견이 생겨 고성방가가 오가는 헤프닝이 연출된 것.

사전에 합의해 놓고 번복된 것은 이번 본회의장에서 이상만 시의장이 임성환 시의원에게 단상에 올라와 해당 사건에 대한 유감표명을 요청하자, 임성환 시의원이 의원 제자리에서 하겠다고 맞써 결국 사과방식을 놓고 이견이 빚어졌고, 1시간 넘게 정회까지 발생했다.

결국 1시간 넘게 정회하다 속개된 본회의에서는 임성환 시의원이 사과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 공개사과 없이 산회했다. 이에 방청석에서 1시간 넘게 이 장면을 지켜본 광주상고 동문들이 들고 일어나 항의했다.

한 광주상고 동문은 “오늘 이 자리에서 공개사과가 있을 것으로 알고 1시간 넘게 지켜봤는데, 이게 무슨 짓이냐, 우리를 무시하는 것 같은데 이래도 되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또 다른 동문 관계자도 “바쁜 사람들 불러놓고 이게 무슨 짓이냐? 나주시의회는 시민들을 이렇게까지 무시해도 되느냐? 사과하기 싫으면 하지마라. 광주상고 동문들도 모든 방안을 강구해서 대처하겠다. 무시당하는 것 같아 너무 기분나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고성이 오가고 항의가 계속되자 이상만 의장의 중재로 광주상고 동문 관계자와 임성환 시의원이 시의회 의장실에서 긴급간담회를 갖고 다음 본희의가 열리는 2월 5일 유감표명을 다시 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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