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페이백 행사 가능성 보였다

상대적인 공동화 지역 대책에도 효과 있을 듯
소규모 지원은 언발에 오줌 누는 격, 대폭 늘려야

  • 입력 2024.02.16 10:15
  • 기자명 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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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설 명절에 맞춰 시범성 사업으로 진행한 원도심 페이백 행사가 상대적 박탈감과 공동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지역민들에게 호응을 얻어 주목된다.

나주시는 지난 2월 설 명절 연휴가 포함된 13일까지 9일간 원도심 상점가 일원에서 지출 금액의 20%를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일명 페이백(Payback·보상환급) 이벤트 행사를 가졌었다.

해당 지역은 원도심 중앙로, 금빛상점가에 위치한 매장 141곳으로 이 기간에 구매한 영수증을 교환소에 제출하면 금액 비율에 맞춰 나주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행사였다. 이벤트 금액은 최소 5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로 나주시가 이번 사업에 책정한 지원금액은 1억원이었다.

이런 페이백 행사를 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형평성을 이유로 이번 사업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해당 지역 상가에서는 가뭄 속에 단비였다는 호응이다. 상가번영회 김준정 회장은 SNS를 통해 “11년 동안 원도심에서 장사해 왔는데 이번 같은 행사는 처음 있는 일로 흡족해하는 상가가 많다”며 선순환 경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주시의 공무원복지포인트를 나주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나주시의 정책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이벤트 사업을 경험하면서 상인들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행정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저녁 8시가 넘어가면 불이 커지는 동네로 전락한 곳이 원도심이다. 물론 다 어렵지만 그래도 공동화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원도심을 살려보려는 이번 행정의 노력에 다들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일부에서는 원도심만 특혜를 주는 이벤트라는 지적도 있지만 꼭 그렇게만 생각하지 말고, 신도시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는 원도심에 대한 균형정책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각종 SNS에서는 이번 원도심 페이백 행사를 두고 지역별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똑같이 어려운 시기인데 어떤 지역은 행사를 하고 어떤 지역은 행사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다. 이를 두고 또 다른 한켠에서는 빛가람동과 원도심의 갈등으로 몰아가지 말라는 주장도 나왔다. 영산포 상권의 몰락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전체 자영업에 확대되기를 바라는 주장을 갈라치기로 바라보지 말라는 주장이다. 특히, 특정업소(의류업계)에 치중되는 듯한 이벤트로 비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주시도 고민해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번 나주시의 특별 이벤트 행사에 대해 대호동의 김 모씨는 “취지도 좋고 반응도 좋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원규모다. 물론 지역별 형평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낙후된 지역에 대한 특별대책이니만큼 규모를 좀 크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언발에 오줌 누는 격이 아니라 제대로 변화를 일으킬 만한 동력이 되게끔 지금보다는 지원 규모를 키웠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나주시는 “시범사업 성격이 많아서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하다.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는지, 부작용은 없었는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등 총괄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수치로 된 평가지표를 준비하고 있다. 시범사업이라는 것이 결과가 좋으면 확대되는 것이고, 결과가 나쁘면 축소 내지 취소되는 것이라, 가장 과학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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