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서 철거한다던 세트장 ‘멀쩡’

용역결과, 전체적인 시설물의 안전에는 지장 없다
위험해서 철거해야 한다던 나주시만 “체면 구겼다”

  • 입력 2024.02.16 19:14
  • 기자명 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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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세트장 관련 안전진단 결과 건축물 구조상 위험해서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온 나주시 행정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나주시가 행정정보공개를 통해 공개한 나주영상테마파크 안전점검 관련 용역 추진형황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에도 주요부재에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부제에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하였으나 전체적인 시설물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으며, 주요부재에 내구성, 기능성 저하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하거나 보조부재에 간단한 보강이 필요한 상태라고 용역진단 결과가 나온 것이다.

사실상 전체적인 시설물의 안전에 지장이 없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는데도 나주시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위험건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만 강조해 철거를 조장해 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만 키운 셈이 됐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9차례에 걸쳐 조사된 용역 결과는 B등급과 C등급을 오가는 결과로 평균 양호 또는 보통에 해당한다. 유일하게 2018년에만 D등급을 받아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하여 긴급한 보수 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하는 결과를 받았었다. 2018년도 상반기를 제외하면 주몽세트장은 사실상 멀쩡한 건축물이었다는 내용이다. 

이번 안전진단 용역 결과는 시민단체의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나주시가 발표했으며, 그동안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온 나주시로서는 별도의 입장표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궁살리기시민대책위의 철거반대 운동도 이번 안전진단 용역 결과공개를 계기로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거짓말로 시민을 혼란하게 한 관계 공무원과 졸본성, 부여성, 저잣거리 등을 철거 지시한 단체장까지 모두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멀쩡한 건축물로 밝혀진 이상 이제 나주시와 전남도가 또 어떤 명분을 내세워 철거를 강행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멀쩡한 건물로 밝혀진 이상 나주시 행정은 고집부리지 말고 철거를 하든 존치를 하든 시민들의 동의 절차를 반드시 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건축물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밝혀지면 재활용 방안을 찾아보겠다던 윤병태 시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시민들의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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