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세트장, 뜨거운 감자 급부상

시민권익위원회, 주몽세트장 관련 토론회 개최
용역사, 학계, 반대시민단체 초청해 공론화 첫발

  • 입력 2024.03.15 10:33
  • 수정 2024.03.15 10:39
  • 기자명 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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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시민권익위원회(위원장 최영태)가 주몽세트장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나주영상테마파크 고구려궁 철거 관련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취지로 마련된 세트장 관련 토론회는 지난 14일 오후 2시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100여명의 시민 및 공무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시민권익위원회는 문제해결형 민간 협치기구로 윤병태 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출범한 단체다. 최영태 위원장은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나주영상테마파크와 관련해 지금까지 전남도와 나주시 용역을 담당해왔던 전문가 2분과 철거반대를 주장해 온 시민단체 관계자 2분, 그리고 관련분야 학계에서 대안제시를 담당할 2분의 전문가까지 총 6분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토론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시민단체 대표로 나온 김남철 나주역사교육연구회 대표는 “철거를 주장하는 이유로 건물의 안정성 문제를 들고 있지만 그동안 공개된 자료를 검토해보면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혀졌다. 그렇다면 남도의병역사박물관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구려궁 존치와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반면, 용역을 담당했던 조철희 한국구조안전연구원 “세트장으로서는 안전등급이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다중이용시설 등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건물이며, 구조 안전성, 내구성 확보를 비롯한 향후 유지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안제시를 담당했던 천득염 전남대학교 건축과 명예교수는 공론화 과정을 중시했다. 천 교수는 “특별한 경우에 처한 노후시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행정기관이 서두르지 말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논의과정을 거쳐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종결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동의과정을 어떻게 득할 것인가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철거하려고 하는 나주시를 옹호하는 이들이 반대 토론자들을 향해 거칠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혹시 일부에서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받았다”며, 지역에서 합리적인 해법을 찾기위한 숙의과정으로 토론회를 진행한다고 보는데 나주시 행정에서는 여전히 밀어붙이려는 세력들이 있는 것은 아닌지 지켜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도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존치해서 재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보는 관점과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문제다. 두 가지 방안 모두 위험성과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것이 더 나았는지 밝혀질 문제라 현재 양 측 모두 속단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공론화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려면 최대한 시민들의 동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이기도 하다. 나주시는 무작정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토론회 발제자가 제시한 것처럼 시간을 갖고 공론화를 통해 시민들의 동의절차를 어떻게 거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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