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진보는 전진한다

역사와 진보는 전진한다

  • 입력 2004.04.20 14:41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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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에서부터 단식, 삭발, 3보1배 등 무수한 이벤트를 연출했던 제 17대 총선도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러면 안됩니다! 안되요!”라며 끌려가면서 울먹이던 한 여당의원의 목소리가 온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더니 한 달 동안이나 이어진 총선 레이스는 온통 국민의 감성에 호소하는 정치였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50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왔던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라는 대표적 수구는 김대중 정권이었던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이처럼 위기의식을 갖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노무현 정권인 참여정부가 출범하자 본격적인 위기감을 가진 것 같다.



이를 반증하듯이 우익들의 거리집회가 참여정부 들어 본격화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결국 이번 총선은 총체적인 대한민국 50년의 역사 속에서 수구세력의 힘과 개혁세력의 힘이 본격적으로 뒤바꼈다는 분석이 그래서 타당성이 있다.



그 속에 노무현 정권의 올인 전략이 있었고 그를 믿은 국민들의 선택이 있었던 것.

이렇듯 수구세력과 개혁세력의 대립 속에 호남이 텃밭이었다는 민주당의 진로는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다.



지난 대선 당시부터 호남인들은 자기희생을 통한 지역정치 탈피를 위해 노무현을 선택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민주당은 이를 오판했을 가능성이 있다.



호남인들의 밑바탕에는 단순히 반 한나라당이 아니라 이 땅의 수구세력에 대한 거부감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기에 수구세력과 손을 잡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마음이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호남인들은 정작 개혁으로 가는 부산싸나이 노무현을 선택했고 그래도 민주당이라고 기대했던 정치인들에게는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이렇게 역사와 진보는 정치인들이 진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내딛는 발걸음 속에서 나온다.



또 하나 이번 총선이 주는 각별한 의미는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이다.

단순한 몇 석의 원내진출이 아니라 엄연히 제3당으로 자리잡은 민주노동당.



“국민 여러분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울고 웃고 함께 생활하는 국회의원을 이제 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민주노동당 대표의 첫 말이 무척 인상적으로 들리는 것도 이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바뀌었구나 하는 감정과 역사는 한 발 한발 발전한다는 당연한 진리가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이다.



나주도 이제 17대 총선이 끝나고 이제 들끓었던 에너지를 다시 지역발전으로 어떻게 전환시킬 것인가가 남았다.



공약대로라면 다섯명 모두 다 당선되었으면 좋았겠지만 한 명으로 선택된 만큼 그 책임과 의무가 모두 당선자 한 사람에게 맡겨졌다.



나주 시민들의 선택이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당사자인 국회의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이를 지켜보며 묵묵히 생활현장에서 일하는 일반 시민들도 한번의 투표가 아니라 4년 동안 내내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는 역할도 몹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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