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원장의 건강한 삶

이필수 원장의 건강한 삶

  • 입력 2006.03.16 14:41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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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봄을 위하여



해마다 그렇지만 3월 이맘때쯤이면 온몸이 노곤하며 만사가 귀찮고 머리도 띵하며 입맛도 없고 그저 졸리기만 하다면서 혹 다른 질병이 있어서 그런가 하고 진료실 문을 두드리시는 환자분이 많아진다.

몸이 나른하고 노곤해져 졸음은 쏟아지고 입맛이 없어지는 춘곤증은 봄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는 홍역과도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왜 누구나 봄을 타게 될까?

그 이유는, 추운 겨울이 지나 긴장이 풀렸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비타민B1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은 신선한 채소를 섭취하기가 어려운 계절이다. 따라서 신선한 채소나 과일에서 얻을 수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가 부족해진다.

이로 인해 잇몸이 붓거나 피부가 거칠어지고 입 가장자리가 허는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여기에 날씨마저 따뜻해지면 이래저래 봄에는 나른하고 식욕이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봄을 이겨낼 것인가?

첫째, 비타민A, 비타민C 가 풍부한 봄나물을 많이 섭취하자. 봄나물의 일반적인 특성은 수분이 많고 칼로리는 적으며, 비타민A, 비타민B 복합체, 비타민C, 나이아신 등이 풍부하다. 냉이국, 냉이 무침, 달래 무침, 쑥국, 돌나물김치, 미나리전......등 정말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이 식품들만 꾸준히 섭취해도 춘곤증은 저리 가 있을 것이다.

둘째, 생야채를 많이 먹자. 비타민은 생으로 먹을 경우 가장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생야채나 이를 이용한 샐러드류는 입맛을 돋워 줌과 동시에 부족했던 비타민A, C 등의 섭취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셋째, 늘상 먹는 김치에도 봄에 나온 신선한 채소를 이용해 담근 김치로 변화를 주도록 하며, 조리법도 다양하게 하여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넷째, 봄이 되면 온도의 변화에 따라 운동량이 늘어나는데, 이와 비례하여 영양 필요량도 증가하게 마련이다.

이 때 영양 보충에 가장 좋은 것이 당질이다. 당질은 즉시 에너지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당한 당질의 섭취가 요구되는데 가장 바람직 한 것은 현미 잡곡밥(현미, 콩, 보리, 수수, 차조..)에 풍부한 양질의 탄수화물에서부터 얻는 게 좋다고 생각된다(당질 섭취한다고 빵, 과자 같은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의 섭취는 오히려 해로울 것 같다).

또한 피로와 스트레스는 그날그날 풀어 생리적인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한다.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경우에는 낮에 잠시 눈을 붙여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휴일에 잠만 자면 오히려 다음날 더 심한 피로를 느끼므로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무리 하지 않는 생활 자세를 지녀야 한다. 또 겨울철의 운동 부족으로 근육과 허리조직 등이 약화되어 춘곤증을 일으키므로 적당한 운동을 통해 폐활량을 증대시켜 신진 대사 기능을 원활히 해주는 게 좋다.

여유 있는 마음 자세를 갖고 감정을 그대로 표출시키며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춘곤증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춘곤증 그 자체는 결코 병이 아니지만 잠복해 있던 다른 질병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가볍게 넘겨 버리면 다른 중요한 질병의 초기 신호를 놓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간염, 결핵, 당뇨 등 다른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흔히 이들 질병의 초기 증상이 피로를 동반한 춘곤증과 비슷하고 또한 피로로 인해 이들 질병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최근 만성 피로 증후군이라는 개념이 알려지면서 춘곤증에 시달리다 혹시 내가 만성 피로 증후군은 아닌지 하면서 병원을 찾는 이들도 있다.

피로와 소화 불량이 심할때는 무조건 춘곤증으로 넘겨 버리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정밀 검진을 받아 보는게 바람직하리라 생각된다.

나주 시민 여러분 올 봄에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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