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창 교수의 사회비평

이재창 교수의 사회비평

  • 입력 2006.11.20 14:41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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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농업 살 수 있는 길은 없는가?



가을빛 하루가 일년농사를 가름한다는 옛말에 호응이라도 하려는 듯 올해는 유난히도 따뜻한 햇볕을 들녘 가득히 내려주어 나주의 들녘은 풍년으로 가득했다.



풍년으로 인한 가슴 설레임도 잠시 농민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시내 곳곳에 나부끼는 FTA결사반대, 창고에 둘 수 없어 들고 나온 벼 야적, 늦가을 한끼 요기로도 충분했던 푸르디 푸른 무와 배추들이 트렉터 쟁기날에 산산이 부서지는 모습은 농민의 가슴을 표현하고 있어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도 멍들어 간다.



농부는 3년 흉년에도 종자는 먹지 않고 새봄이 오면 씨를 뿌리고 다시 희망을 가꾸어 왔지만 이제는 그러한 희망마저도 다 빼앗기고 허허벌판에 내몰린 채 체념하도록 강요할 것인가!



농부들이 씨앗을 지킬만한 힘마저도 지켜주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요 죄악이며 농민들만 죽이는 것이 아니요 모든 국민이 함께 죽는 일이라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가?



나주농업이 사 수 있는 길은 없는가?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일 뿐으로 하루속히 전 시민이 다함께 나서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주농업을 살릴 수 있는 답이 나올 때까지 끝장토론을 빨리 시작해야한다.



해결책을 몇 가지 제안하고 이 제안에 전 시민이 참여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농민들을 지원 할 구체적인 방안을 세워야 한다. WTO 체제와 FTA가 타결되더라도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 지원책을 강구해야한다.



지금 각 지자체에서 농민지원책으로 세웠던 환경농산물을 이용한 점심제공 조례가 위법하다는 것을 거울삼아서 치밀한 지원책을 세워야한다.



점심보다는 아침밥을 먹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아침 제공 방법이나, 농촌생활용품의 제공, 농촌자녀 기숙사제공, 장기농업종사자들의 노후대책 해결 등은 연구할 과제가 될 것이다.



농산물의 가공기술을 빨리 개발해야 한다. 대체작물로 심었던 작물들이 번번이 과잉 생산되어 해결책이 오히려 짐이 되는 상황은 가공기술과 유통에 대한 대책이 없이 시행해서 빚어진 일임을 명심하고 나주가 할 수 있는 직물과 가공기술을 개발하여 빨리 벼의 부하를 줄여 주어야한다.



순창의 장류산업 육성을 통한 콩의 직물제와 계약재배, 금년에 무 배추 과잉생산으로 말미암아 무들이 대량으로 폐기되는 상황에서도 단무지가공식품 회사인 나주의 가족식품과 농민들간 무 계약재배를 통해 전략 수매해주는 상황은 곱씹어 볼일이다.



나주의 따뜻한 기후를 이용한 녹즙채소의 생산과 녹즙산업육성이나 전국이 나서서 벌이고 있는 김치가공보다는 나주의 특산 홍갖 재배와 이를 이용한 김치산업 육성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축산물 수입 자유화에 의한 가격폭락은 그 수렁이 얼마나 깊을지 예측할 수 없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대체방법이 없어서 좌불안석인 축산인들을 위한 유기축산물을 이용한 슬로우풋 생산기지로 육성이나, 인접군인 화순의 백신산업에 부응 할 수 있는 무 항생제 유정란 양계산업의 육성은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주는 농업을 포기하고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시민 모두가 동의하는 바요. 나주를 지금까지 지탱해왔던 버팀목도 농업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제 농민들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있어야하며 또한 농민들도 지금까지 역할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이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농업발전을 기필코 이루어 주기를 바라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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