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하류 농경지 상습침수 대책 없나?

하천하류 농경지 상습침수 대책 없나?

  • 입력 2004.07.18 14:44
  • 기자명 취재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진 14일 나주 들녘에서는 땅이 꺼질 듯한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상습침수 피해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상태에서 하천하류 농경지를 경작하는 농민들의 원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상습적으로 침수피해를 입고 있는 현장을 둘러보고 상습침수 원인과 문제는 무엇이며 앞으로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찾아보았다. <편집자 주>



■ 농경지 침수피해 상황



14일 오전 11시경부터 시간당 30mm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이날 우리 지역 내린 하루 평균 강우량은 120mm에 달했다.



이로 인해 산포면 매성리 산포천 하류 농경지 20ha를 비롯해 영산천 인근 하류 농경지 7ha, 왕곡면 본양리 일대 논과 밭 60ha 등 저지대 농경지 170ha가 물에 잠겼다. 이러한 침수피해는 매년 상습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해 남평지역 농경지 침수를 예방하기 위한 송림제 개수공사 이후 산포천 하류의 농경지는 40mm의 비만 오더라도 침수피해를 입고 있으며 100mm이상 폭우가 쏟아질 경우 산포천 하류에 위치한 매성리 2구 이스물 마을이 물에 잠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곳 산포천 하류 농경지 침수는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로 송림천 개수 공사가 또 다른 농경지 침수 피해를 불러오는 대표적인 치수사업 실패 사례로 굳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산포면 주민 박아무(64)씨는“지난해에도 침수피해를 입어 장마가 오기 전에 줄풀 제거와 굴착작업을 시에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결국 또 물난리가 났다”며“일이 터지고서 피해 상황을 파악한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나주시가 한심스럽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침수피해를 입기 하루 전날 제88회 정례회 제2, 3차 본회의 시정 질문과 답변과정에서 박종환 의원은 산포천 송림제 개수공사에 따른 상습침수 피해 예방책을 세워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이날 홍석태 건설국장은“사업시행청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침수예방대책을 수립해 주도록 협의 중에 있으며 장마철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에서 우선 수초제거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 상습피해 원인과 문제점



- 직선하천 정비사업이 주범

우리 지역 하천정비사업은 신속한 배수와 통수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굽은 하천을 직선하천으로 만들어 놓은 데서 문제가 비롯되고 있다.



이러한 하천정비사업은 하천의 마찰계수를 줄여 유속을 더욱 빠르게 하고 하류지역으로 삽시간에 많은 빗물을 유입시킨다.



이에 따라 하천하류는 하천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주변 농경지의 빗물이 하천으로 빠지지 못하고 심지어 높아진 하천유량이 농경지로 역류되는 침수사태를 불러오기도 한다.



따라서 하천 하류의 유속과 유역에 대한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 상태에서 폭우가 쏟아질 경우 하류지역 농경지 침수는 매년 되풀이되는 연례행사가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형태의 농경지 침수는 산포천과 영산천 하류 농경지의 침수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 하상준설 미실시 원인

상류에서 떠내려온 토사가 오랜 시간 하상에 퇴적된다. 이렇게 될 경우 하천 유역은 좁아지고 물빠짐은 더뎌진다. 뿐만 아니라 퇴적층에 줄풀이 자라서 유속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왕곡과 공산 등 영산강과 인접한 저지대 지역은 불어난 영산강 유량으로 인해 영산강 수위가 논 수위보다 높아 배수가 되지 않아 침수피해를 입는 것으로 판단된다.



뿐만 아니라 20ha 침수피해를 입은 성북동과 7ha가 침수된 노안면의 경우 급격히 늘어난 영산강 수위로 인해 장성천 유량이 영산강으로 배수되지 못해 침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