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불편 외면하는 행정

시민의 불편 외면하는 행정

  • 입력 2004.08.09 14:44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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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둔치 체육공원 시설

야간 조명시설 3개월째 방관



시민들을 위한 체육활동과 휴식공간을 위해 조성된 영산강 체육공원이 시민의견 수렴 과정도 없이 설계 시공을 한 가운데 시민들의 시설 이용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산강 체육공원은 2002년 6월 착공해 내년 6월 완공이 예정되어 있으며 총 공사비 84억7천5백만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현재 70%정도의 공정을 마친 상태이다.



대규모 시설 공사비를 투입한 체육공원이 부대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로 손을 씻을 음수대 마저 없고, 가로등도 설치되지 않는 등 미비한 점이 하나둘이 아니다.



심지어 배수시설을 해 놓았지만 비만 오면 물이 빠지지 않아 웅덩이가 생기는 등 해충들의 집단 서식처로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들의 끊임없는 민원으로 간이화장실이 생기는가 하면 강변둑에 가로등을 설치하기 위해 기초콘크리트공사를 했지만 이 또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탁상행정이라는 것.



체육공원의 면적과 이용자들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화장실 위치와 가로등의 적정 설치 개수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자녀들과 인라인을 즐기는 김아무(36·송월동)씨는“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입소문에 의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되는 것”이라며“휴식공간이 아닌 전시행정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지난 6월에 부대시설을 갖추기 위해 설계변경안을 중앙부처에 제출해 예산지원을 요청했지만 예산이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민의 편익시설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 뒤늦게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또 다시 설계변경과 예산타령으로 일관하는 행정에 대해 시민들의 행정 불신의 골을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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