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의 대명사 연리지

영원한 사랑의 대명사 연리지

  • 입력 2004.10.09 14:46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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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회사에 사랑으로 숨쉬어

관광객 부르는 명소될 듯



자연의 신비는 말로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과 동물이 아닌 나무들 사이에도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일명 사랑의 나무, 연리목(連理木). 연리(連理)는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 합쳐져 한 나무가 된 현상을 일컬어 말한다.



이러한 연리현상이 펼쳐진 나무를 우리 지역 불회사에 가면 찾을 수 있다. 다도 불회사 석장승을 지나 불회사에 다다르기 전 좌측 길가에 두 개의 벤치가 놓여 있다.



여기서 멈춰 왼쪽 언덕을 올려다보면 펑퍼짐한 바위 위에 앉은 듯 누워 서로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음양화합수(樹)가 있다.



땅 아래 뿌리는 둘이면서 지상에 나온 부분은 한 몸이 되어 두 번 다시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을 맺어버린 나무. 나뭇가지가 서로 이어지면 연리지(連理枝),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連理木)이라고 한다면 불회사 사랑나무는 연리목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連理’라는 말이 가져다주는 이미지와 같이 남녀간의 떨어지기 힘든 결합을 연리지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배경은 중국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장한가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결혼식 주례에서 부부의 백년해로를 뜻하는 단골 대명사로 등장해 오고 있다.



이 연리지는 큰 나무뿌리 밑에서 자라난 두 나무가 바위 위에 누워 자라다가 한 몸이 되었고 한 몸이 된 나무는 네 갈래의 가지를 하늘로 뻗은 형상이다.



연리는 종류가 같은 나무에서 사랑을 이룬다. 이 두 나무는 얼마동안 떨어지지 않는 인연을 맺어 왔을까?



불회사에서 15년 불법을 닦아온 정연스님에 따르면“수종은 느티나무인데 수령을 추정할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세간에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담은 연리지가 무속으로 확산되지 않기를 기대하며 나무에 대한 보호장치를 마련해주는 것이 자연 자원을 지키는 길이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전라남도가 새로 발굴해‘전남의 신비’라는 책자로 소개될 예정인 불회사 연리지에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불회사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하는데도 한몫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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