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옥의 미와 맥을 간직한 곳

전통가옥의 미와 맥을 간직한 곳

  • 입력 2006.10.02 14:47
  • 기자명 취재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다도도래마을옛 선인들의 풍모와 향기 가득



봉황면에서 다도면으로 진입하기 전 남평방향으로 4㎞정도 가다보면(또는 남평에서 봉황쪽으로) 세월의 흔적이 곳곳이 서려 있는 전통한옥들이 들어서 있는 마을이 나온다.



다도면 풍산리 도천마을(도래마을)이 그곳이다. 풍산홍씨(豊山洪氏)의 동성마을로 잘 알려 진 마을이다.



어느 한 촌로(村老)가 잠시 눈을 옮겨 영호정 가르키면서여기가 서당이제, 수십년전에는 마을 아이들이 한자도 배웠어 영벽정에는 11대 할아버지의 현판이 모셔져 있다

며 자랑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마을 안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살았던 홍기응, 홍기헌, 홍기창, 홍기종가옥 등의 전통한옥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풍경은 아 정말 이런 곳이 있네, 하루라도 살아봤으면 좋겠네라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김씨, 나씨, 최씨를 이어 홍씨가 일가를 이뤄 지금까지 전통의 맥을 지켜 오고 있는 마을 곳곳에는 숱한 세월의 흔적이 드러내고 있어 찾는 이의 마음마저 숙연케 한다.



마을 안쪽에 다다르면 풍산홍씨 종가집이라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는 가옥이 나온다.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홍기응가옥이다.



문을 막 들어서자 종가집에 살면서 관리하고 있는 차종손 홍갑석 할아버지(72세)가 반가이 맞이한다. 때마침 광주에서 조카가 찾아와 집 앞에 있는 텃밭에서 일을 조금했다면서 커피를 권한다.



잠깐 둘러본 종가집은 대문 2개를 걸쳐 일자형 안채가 있는 가옥, 작지만 아담한 정원이 꾸며져 있는 안쪽 안마당으로 (기역)자형 사랑채가 언제라도 손님을 맞을 듯 자리하고 있어 따뜻한 인정이 물씬 풍겨난다.



민박집이라도 해보고 쉽다는 종가집 홍 할아버지의 배웅을 뒤로 한 채 급히 마을 뒤쪽 산중턱에 위치한 정자에 올랐다.



옛 선비들이 즐겨 찾아 학문을 논했다는 정자는 시대의 변화와 세월의 흐름이 멈춰 버린 마을을 지금도 변함없이 어버이의 마음처럼 응시하고 있었다.



나주 전체가 다 보인다는 정자를 내려오면서 문뜩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사림파의 영수인 성리학자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 선생의 적려유허지가 상기됐다.



까마귀 눈비마자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夜光明月)이 밤인들 어두우랴. 님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한편, 도래마을은 전통문화보존가꾸기에 참여하면서 또 다른 발전을 꾀하고 있다.



전시의원인 홍경석 한국전통문화보존도래마을가꾸기 추진위원장은도래마을은 900년 역사의 전통마을로 홍씨 가문이 정착한 것은 400년쯤 된다.



30여개국의 대사관들이 마을 찾아 탐방했을 정도로 현재 정부와 학계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마을이 도래마을이다고 밝히고최근에 문광부의 전통한옥관광자원화마을로 지정된 도래마을은 주민 모두가 전통마을을 보존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일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