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農心이다”

“이것이 農心이다”

  • 입력 2004.03.29 14:49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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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포지역 15개 마을 농민총투표

73%투표율, 97%가 쌀 개방 반대



쌀 재협상이 본격시작된 가운데 나주에서는 처음으로 영산포 농민들이 쌀 개방 찬반을 묻는 농민투표를 지난 27일 실시했다.



영산포지역 15개 마을에서 동시에 치러진 이날 투표는 총 유권자 979명 중 713명이 참석, 72.8%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쌀 개방 찬성이 15표(2.1%), 반대가 692표(97.1%)로 최종 집계됐다.



투표소에서 만난 한 농민은“이것(농민투표)을 한다고 해서 큰 물줄기를 바꿀 수 있겠냐 싶기도 한데, 이렇게 라도 해야 농사짓고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투표하러 왔다”면서 자신들의 심정을 정부당국이 제대로 알아주길 바랬다.



유상욱 영산포지회장은“투표율이 저조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예상외로 많은 농민들이 참여했다”면서“쌀 개방만큼은 절대 안 된다는 농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얘기했다.



이번 영산포농민 총투표는 농민들의 쌀 개방 반대의사를 공정한 투표를 통해 확인하고 농민들의 쌀 개방에 대한 입장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으로, 법적 구속력과는 무관하다.



농민들은 이번 투표결과를 투표용지와 함께 청와대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투표인 명부는 각 마을 이·통장들이 인정한 실거주자를 근거로 작성됐고, 투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표함, 기표소 등 장비를 나주시선관위에 협조를 얻어 이용했으며, 지역농협의 임직원과 타면지회 농민회장 등이 투표 참관인으로 참여했다.



개표는 투표 당일 오후 3시 남부농협 3층에서 개표위원으로 선정된 전교조 나주지회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됐다.



한편 나주농민회 관계자에 따르면, 29일에는 반남면 신촌리 성내마을 주민들이 오후6시부터 8시까지 마을회관에서 농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고, 다음달 1일에는 왕곡면 농민들이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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