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유 수수료 징수‘일단정지’

면세유 수수료 징수‘일단정지’

  • 입력 2004.07.06 14:50
  • 기자명 취재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민들 거센 반발에 농협 손들어

수수료 일단 내고 환금해 주기로

내달 완전철회 위해 공동노력 합의



농협중앙회가 이달부터 면세유의 취급 수수료를 징수하겠다는 방침을 내 놨으나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 일단 유보됐다.



지난달 30일 나주농민회(회장 안영현) 회원 30여명은 농협나주시지부를 항의 방문해‘면세유 취급 수수료 징수 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농민들은“농협중앙회의 수수료 징수방침은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의 현실을 도외시한 채 농협의 수입만 생각한 파렴치한 행위”라며“협동조합의 기본적 기능과 역할을 거부하는 반 농민적 처사이며 농민 수탈행위”라고 비판했다.



나종섭 세지면지회장은“세지면 농가들이 사용하는 면세유 공급물량에 대해 2% 수수료를 계산해 보니 1년에 7천4백만원에 달하더라”면서“가뜩이나 기름값도 오르고 면세물량도 줄어 농민들이 곧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농협이 곧 숨넘어가는 농민들의 목을 조르는 격”이라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농민들은“면세유 취급 업무는 정부사업을 농협이 위탁 대행하는 것이므로 그에 따른 경비는 당연히 정부가 예산을 세워 집행해야 맞다 ”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이어“소요 경비가 정 부담되고, 정부가 예산을 세워주지도 않는다면 차라리 행정기관에 취급 업무를 되돌려주면 될 것 아닌가, 왜 농협이 붙들고 있으면서 그 부담을 농민들에게 전가시키려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결국 이날 사태는 농협나주시지부 김재철 지부장과 나주농민회 안영현 회장이 합의서를 작성하고 나서야 일단락됐다.



당초 농민들은 수수료를 절대 낼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었으나, 농협중앙회의 전산을 나주지역만 따로 풀 수가 없어 일단 수수료를 내되 지역조합별로 다시 환금해 주기로 합의했다.



농협나주시지부와 나주농민회는 ▲7월1일부터 징수하는 면세유 수수료는 나주시지부장의 적극적 의지로 관내 15개 조합장과 협의하여 수수료 징수액 전액을 환원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한다 ▲수수료 징수액 중 지역농협과 중앙회간 수수료 배분에 있어 중앙회 수수료는 배분하지 않을 것을 확인한다 ▲이후 8월부터는 면세유 수수료 징수가 철회될 수 있도록 나주농민회와 나주관내 농협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발표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