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곳에 희망이 있어요

차별 없는 곳에 희망이 있어요

  • 입력 2006.05.08 14:50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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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주부와 그 2세들을 위한 자리 마련



외국인 쉼터의 외국인 주부들이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나주 엘지공장 운동장에서 자그마한 시식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음식은 그들의 출생국에서 자주 접하는 것들이며 남국의 향취가 묻어나는 이국적인 맛을 지닌 것들 이었다.



외국의 색다른 음식을 맛보기 위해 한 때 일렬로 긴 줄이 이어졌다.



이 행사를 통해 한국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나라와 음식문화를 알리는 기회를 가졌으며 또한 조금이나마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자리가 됐다.



나주는 현재 이농현상과 한국여성의 농촌남성 기피현상으로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남성들이 많다. 이로 인해 비교적 농촌에서의 삶을 꺼려하지 않는 순박한 외국 여성들과의 혼인이 늘어나 현재 나주 지역에는 약 400여명 정도 살고 있고 그 2세의 수는 약 50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나주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 약 1%수준).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여성(대부분 한국국적을 취득했다)들과 2세들은 얼굴의 생김새와 색깔, 문화적인 이질성, 차별 등으로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대부분 시내권과 상당히 떨어져 문화적, 의료적 혜택을 받기 힘든 곳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나주 외국인의 쉼터(나주교회 앞) 홍기술 목사는 이 여성들의 삶이 경제적으로는 고국에서보다는 나아졌지만 정신적인 행복도와 삶의 질 측면에서는 그들 출신국보다 못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홍기술 목사는 한국사회가 가진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혈통우선주의로 인한 것이 불행의 경우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이들 여성과 2세들에 가해지는 인격적 모독과 인권침해 문제도 개선되어야 하며 코시안(한국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사이에 태어난 2세)이란 신생어도 사회적인 차별을 담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국적을 가지고 고향이 여기인 한국 사람인데 그들만을 칭하는 말을 따로 만들어 쓴다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외국인주부와 2세들을 위해 연 부스엔 차별이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란 희망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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