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민주함성 메아리를 찾아

5월의 민주함성 메아리를 찾아

  • 입력 2006.05.15 14:51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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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민주유공자동지회나주지부 고귀석 회장과의 일문일답



26년이 훌쩍 지나버린 5월의 민중항쟁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도서관 책장에 꽂혀 사장된 것일까? 5월의 민주주의 꽃은 유리벽 박물관의 전시관에 소장되어 숭고한 5월 민주영령들이 잠자고 있지는 않는 것일까 자문해본다는 5·18민주유공자동지회나주지부 고귀석 회장. 전 세계가 5월의 민주주의 함성에 지성을 일깨우며 한국을 찾는 이때에 밤마다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난다는 5월의 민주항쟁, 하루일과가 고통의 삶의 연속이라는 고귀석 회장에게 일문일답 형식을 빌어 당시의 상황을 들어봤다.



80년 5월의 당시 나주 상황



그 당시 현 산포비행장에 공수부대들이 낙하하여 진을 치자 나주시민들은 나주를 지키자며 동아약국 솔나무떡방아간 옛 건축터에 본부를 세우고 3명1조 순찰하다가 계업군이 광주에 진격하여 시민들을 무참히 공격하여 살상을 일삼고 있다는 소식에 5월 21일 금성동에 위치한 예비군 무기고에서 무기를 획득하여 나주경찰서 앞에서 집결하여 수십대의 차량을 동원해 광주로 진입했다.

광주로 진입시 버스를 몰고 뒤 따라오던 고 강복원(당시 22살)열사가 남평부근의 구 남선연탄 앞에서 계엄군의 총알에 희생을 당했고 무사히 광주에 도착한 수많은 나주시민들은 5·18민주항쟁기간동안 끝까지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죽임을 당하거나 체포되어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



5월 꽃 민주함성의 의미



전두환 물러가라, 계엄군 물러가라 등 구호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의 군사독재가 최고점에 달해 자국민을 총·칼을 앞세워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고 있을 때이다.

나주시민들은 비겁자가 아니고 정의로웠다. 단지 자국의 최고의 군통수권자(당시 전두환)와 군대가 자국민의 보호할 의무를 망각한채 광주시민들을 총칼로 무차별 폭력을 행사해 살상하는 사실에 눈감고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주가 시골이라 그런지 다들 무척 순수하고 정이 깊었던 사람들이다. 인간이 폭력앞에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며, 비인간적인 폭력 앞에 당하고만 있다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 아닌가? 나주시민들은 그럴 수 없었다.

시민군이 광주에서 장악하고 있는 동안 치안공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시기에 단 한건의 또 다른 폭동이나 강도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5·18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모습



아직도 5·18민중항쟁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특히 모 여고에서 5·18민중항쟁사진전을 개최하는 자리에 간 적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5·18민중항쟁에 처음 접하며 생소하다고 말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5월의 민주주의는 어두운 과거가 아니다. 보다 나은 인간다운 사회, 독재가 없는 사회, 그리고 누구나 함께 공존해 살아가는 사회를 보여준 자랑스런 역사이며 정신이다.

자라나는 세대뿐만 아니라 전사회 구성원이 역사의 진실성을 외면되지 않은 사회풍토가 정착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5·18민주유공자

가족들의 현재의 삶



상무대에서 6개월간 옥고를 치르면서 수많은 고문에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 뒤부터는 지금까지 휴우증에 시달리고 있다. 5·18에 대한 정부의 보상과 지원은 이미 호프만식에 따라 차등 지급되었지만 5·18을 통해 고통을 받고 있는 많은 동지들과 유가족들은 육체의 고통과 생계에 대한 물질적 고통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으며 전체 40%이상이 절대빈곤층에 속해있으며 저를 비롯해 무척 힘들고 버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우리들이 우상화되고 영웅으로 봐달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한국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항상 5·18이 저변에 깔려 있다. 나라, 지역, 그리고 이웃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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