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강초 학교경영 민주적으로 하라’

‘영강초 학교경영 민주적으로 하라’

  • 입력 2005.09.28 14:53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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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강초등학교 급식소 신축부지 선정을 놓고 학교장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교사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서 갈등을 낳고 있다.

2003년부터 추진되어온 영강초등학교(교장 신광수) 급식소 신축은 현재 13억6천7백만원의 예산이 확보돼 지난 9일 전자입찰을 통해 시공사가 확정되고 21일 신축 착공계를 제출한 상태이다. 그러나 신축예정인 급식소 장소선정을 두고 교사와 학부모들이 합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학교장의 편의대로 입지를 선정했다며 반발하고 도교육청과 시교육청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현재의 급식소 위치보다는 현재 교장관사로 사용하고있는 부지가 급식소로 적절한데 신 교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현 급식소를 철거하고 그 곳에 위치를 선정한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

영강초등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철거예정인 현재의 급식소는 신축예정인 급식소보다 높이가 낮은데도 병설유치원을 가로막고있어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급식소를 드나드는 차량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어린아이들이 맘놓고 뛰어 놀만한 공간도 없이 폐쇄된 곳에서 유아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또한 현재 급식소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 아직 상태가 양호한데도 로비(?)를 통해 재난위험시설인 D급 판정을 받게 하여 이를 철거하는 것은 예산 낭비일뿐더러 특기적성교육이나 체육시간에 2층을 활용하고있는데 이를 철거할 경우 앞으로 7개월 동안 어떻게 교육을 하느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급식소를 철거할 경우 가격이 비싼 조리실 기구의 보관 등이 어렵고 현 급식소 위치에 재시공한다면 통풍, 채광, 조망권, 음식조리냄새 등 더 많은 피해는 물론 재정적 손실이 크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한 교사와 학부모들은 급식소철거를 90%이상이 서명으로 반대하고 있는데 이를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민주적인 절차와 합법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강초의 김목교사는“신교장이 지난 16일 학교장과 자모회장 명의로 급식소신축문제로 아이들에게 외식산업을 통한 급식을 하겠다는 안내서한을 발송했으나 학부모와 교사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다시 또 20일 학교장명의로 학부모회 모임을 갖는 서한을 발송하는 등 교육행정에 일관성을 잃고 독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이의 시정을 촉구”하고 나선 것.

이처럼 교사와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신교장은 다시 21일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하는 것과 일괄 외식업체를 통한 이동급식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이냐는 설문서한을 학부모들에게 발송해 뒤북치는 행정을 하느냐는 학부모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신교장은“할 말이 없다. 모든 것은 시 교육청에 알아보면 된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면서“지난 15∼16, 20∼21일 4일간에 걸쳐 교육청에서 감사를 했다. 그 결과에 따를 것이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교조나주시지회(회장 박형규)에서는 앞으로 나주사랑시민회, 나주농민회, 나주참교육학부모회, 영강초학부모회 등과 대책위를 구성하여 건물신축과 부지선정문제를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촉구하면서 독단적이고 반민주적인 학교경영을 정상화시키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나주경찰서에 29일 영강초진상촉구에 관한 집회를 신고하고 23일 장병주 교육장과 1차 면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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