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노안면(면장 최명수) 지역 마을이장들이 꽃샘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늦깎이 컴퓨터 학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노안면사무소 측은 지난 5일부터 컴퓨터 교육을 희망하는 마을이장 24명을 기초 2개반, 중급 1개반 등 3개반으로 편성해 오전과 오후, 저녁 각 2시간씩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업에도 바쁜 마을이장들이 뒤늦게나마 ‘독수리 타법’으로 한자씩 키보드를 두드리며 컴퓨터 교육에 나선 것은 농업정보화선도자 정유선 씨(43)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정씨는 “일선행정의 보조자로 활동하는 이장님들이 컴퓨터를 활용할 줄 몰라 급변하는 정보화시대에 뒤쳐져 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교육내용은 컴퓨터 기초 및 인터넷 활용, 문서작성, 농가경영 장부 활용 등으로 교육에 참여중인 이장님들은 “문서작성 연습도 열심히 해서 앞으로 행정서류를 컴퓨터로 작성해 면에 메일로 제출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바쁜 농사철임에도 시간을 내서 교육에 참여했다는 정영기 이장(63. 안산리 2구)은 “컴퓨터를 전혀 몰라 만지는 것조차 무서웠는데 교육을 받다 보니까 조금씩 손에 익숙해져 친근해졌다”며 “손자들과 인터넷으로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한편 노안면은 이번 교육성과를 분석 평가한 후 정보화 환경에 열악한 농촌환경을 감안하여 주민들의 정보화 수준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