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전하는 따뜻한 마음

  • 입력 2007.04.17 11:01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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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목) 나주시 수화통역센터에 학생과 직장인들로 이루어진 10여명의 수강생들이 마주보며 수화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주변에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또는 수화 통역이라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2시간씩 수화를 배우고 있는 것.

이날 강사로 나선 이은경씨(농아교회 목사부인)역시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농아인들이 일반인들 속에서 함께, 사회의 한 일원으로 생활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임을 많은 경험을 통해 깨우치고 수화의 대중화에 팔 걷고 나섰다.

수강생들은 직접 수화로만 진행되는 강좌가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지역의 중소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채석(36세, 광주)는“평소 수화에 관심이 많았고 그렇기 때문인지 주변에서 유독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며“퇴근 후에 2시간 열심히 배우고 집에 가면 10시가 넘지만 그래도 그 분들과 한마디 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화 실력이 늘어 즐겁다”고 밝혔다.

또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언어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영 실장(수화통역센터)은“지속적으로 수화통역강좌를 열고 있지만 사회의 무관심으로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함께 하는 사회, 함께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복지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시 수화통역센터에서는 가정, 교육, 은행 및 취업기관, 동사무소 등 농아인들의 통역이 필요로 하는 각종 통역 및 민원업무를 현장에 직접 방문하여 진행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수화교실 운영과 농아인을 대상으로 한글교실 및 문장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도움을 받는 존재에서 도움을 주고 존재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환경정화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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