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3개월간의 여정’‘우정이 아니었으면 해낼 수 없었던 축제’‘애향심 없이는 이룰 수 없었던 축제’나주축제 총감독을 맡았던 분의 개인 SNS 내용이다. 무슨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배우나 감독이 시상대에서 관객들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마치 하나하나 소개하는 수상소감처럼 들린다.축제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마치 성공을 전제로 한 개인적 생각들을 객관적 검증 없이 개인 SNS에 올리는 것이 온당한 일일까? 전문가까지 영입해서 치룬 축제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극도의 불편함 내지
나주시가 민선8기 첫 축제인 “영산강은 살아있다”를 마치고 축제 전반에 대해 평가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기획에서 실행, 시민들의 반응과 언론사들의 평가까지 축제 전반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한다고 하니 내심 기대감도 있다.나주시는 2003년 영산강역사문화축제를 시작으로 새로운 단체장이 들어설 때마다 축제 방향을 다르게 기획하면서 대표축제다운 축제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축제에 시민들의 반응 또한 시큰둥했고, 이번 축제 또한 어느해와 다름없이 시민들 반응은 시큰둥해 보인다.그래서 이번 평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매년
“내가 제일 잘 나가” “니들이 예술을 알아?”라는 단어가 떠오를 묘한 말들을 나주축제 남정숙 총감독은 축제 3일을 남겨둔 2023년 10월 27일 개인 SNS에 올려 또 한번 다수의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산 듯하다.남정숙 총감독은 축제의 시작에 앞서 2023년 9월 2일 개인 SNS를 통해 마치 나주시민들이 자신을 협박, 쌍욕, 로비, 압력을 한 것으로 느낄 수 있는 글을 올려 지역민들을 폄훼한 듯한 언사로 한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축제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긍지심을 심어주고 나주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겠다던 초반의 그 기백
동북공정이라는 단어가 한때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적이 있었다. 한복도 중국의 전통 옷이요, 심시어 김치도 중국의 전통음식이라는 억지 주장까지 나오던 시기였다. 쉽게 말하면 한반도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역사왜곡 프로젝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용어가 동북공정이었다.지금도 인터넷을 검색하면 동북공정이란 중국정부의 핵심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에 설치한 중국변강사지연구센터(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가 동북지역의 3개성(省)과 연합하여 시작한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소개한다.동북공정은 통일적 다민족국가인 중국의 변강을 안정시
‘86년 11월 늦가을, 시외버스를 타고 고향인 영산강을 떠났다. 차마 버스를 바로 타지 못하고 한참을 더 걸었다. 완벽한 ’헤어질 결심‘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임이 너무도 명백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텅 빈 슬레이트 지붕 넘어 헐겁게 남아 있던 홍시들과 겨울 초입 빛바랜 코스모스길의 스산함은 잊을 수가 없다. 가을걷이가 마무리된 후 흥겨웠던 기억도 또 다른 과거가 되어 버린 시절이기도 했다. 70년대 불기 시작한 산업화로 상당수의 젊은이가 이미 마을을 떠나버린 것이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정관수술
갑자기 현타(요즘 신조어로 ‘ 타임’이라고 한다.)가 왔다. 최근 페북(fb)은 내가 2018년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San Antonio)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알려 왔다. 페북보다 영특하다는 구글은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굿이너프 교수와 찍은 사진까지 저장하고 있었다.샌 안토니오는 우리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구 140만 명 규모의 텍사스 중심 도시이자 매년 천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미국 7대 도시이기도 하다. 강폭 10m, 수심 1.5m 남짓한 강이 구불구불 도심의 이곳저곳을 돌고 돌아 20여km
아무튼 1851년 5월 영산포에서 배를 타고 지금의 신안군 비금도에 도착한 나주목사 김재경(金在敬)과 중국 상하이 주재 프랑스 영사 샤를르 드 몽티니(Montigny)가 나주 막걸리와 프랑스 와인을 마시며 최초로 조우를 한다. 나주가 처음으로 유럽 최강국 프랑스와의 문을 여는 역사적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비금도에 난파한 프랑스 포경선 나발(Naval)호 선원 20여 명을 구하러 중국 프랑스 영사가 ‘강리도’ 전설을 따라 전라도 나주목 관할 비금도를 찾아온 것이다. 10여 년 전 비금도 방문 시 아름다운 선왕산과 섬 같지 않은 넓
운곡리 병풍산에서 발원한 봉황천은 운곡, 장성백이, 홍굴, 오림, 마음, 욱곡마을 앞을 돌아 영산포 입구에서 영산강 본류로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교통수단이 거의 없었던 시절이라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지형상으로 판단해 보건대 그러하였으리라 짐작한다. 여름이면 포플러 나무 아래서 미역을 감고 간짓대에 낚싯줄을 묶어 붕어를 낚기도 하였다. 나주호가 생기기 한참 전이라 농사에 쓸 물이 늘 부족하였다. 가끔 이웃 동네 사람들과 물싸움이 벌어져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당시 물 부족은 심각하였다. 그래서인지 봉황천 곳곳에 양
지난 5월 25일 윤병태 나주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나주시 인사채용과 관련된 시청 앞 일인시위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시위행위가 지속된다면 민형사상 법적책임이 불가피하고, 또한 SNS를 비롯한 공론의 장에 제3자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시위 관련 내용을 퍼 나르는 행위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법적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특히, 그동안 윤병태 시장이 취임한 이후 채용한 인사는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민선8기 나주시의 인사정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영화 ‘헤어질 결심’은 과거와 현재까지 시나브로 쌓인 사랑과 미래에 다가올 관계에 대한 서사다. 예단된 그리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주인공 서래의 죽음이라는 이율배반적 선택을 그린 영화 같아 보인다. 안개라는 주제곡도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과 닮았다. 반면 영화 ‘더 글로리’는 인간의 감성이 최고조에 달할 즈음의 청소년기 학폭에 얽힌 야기다. 동급생들에게 시달렸던 문동은이 박연진 일당에 대한 복수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카타르시스 적 성격의 드라마다. 前者의 메시지는 상당 부분 관객에 의해 해석되도록 은밀하게 기획되었다. 복
욕쟁이 할머니를 검색하면 수십군데 식당이 검색된다. 포천 욕쟁이 할머니 식당, 울산 욕쟁이할머니집, 진천 욕쟁이할머니집, 강화 욕쟁이할머니보리밥 등 수두룩하다.욕쟁이 할머니 식당이 전국적으로 명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맛도 맛이지만 그 식당만이 간직하고 있는 개성과 스토리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식당 주인 할머니의 불친절하지만 되려 친근하게 느껴지는 까칠함, 깨끗하고 정갈함보다는 오히려 약간 허름한 것 같지만 되려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동질감, 겉은 까칠한 욕쟁이 할머니이지만 속은 되려 정 많은 친할머니 같다는 사연이 어우러진
다시 순결한 배꽃이 나주 들녘에 지천이다.인간은 본능적으로 무구한 자연의 매력에 이끌린다. 자기 정화를 위한 무의식 이 작동하는 것이리라. 겨울의 끝자락 2월 말이면 섬진강 변 매화꽃이 향기를 더하고 구례 산동의 산수유가 노랗게 지리산 끝자락을 밝힌다. 팔도에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무시로 피고 지고 할 즈음 드디어 영산강변에 들불처럼 피어나는 배꽃은 누나들의 자태처럼 소박하고 화향이 그윽하다. 가뭄 끝 단비라도 오면 이 하얀 누이의 자태는 황홀하기까지 하다. ‘梨花에 月白하고’라고도 했다.70~80년대 배 과수원은 풍요의 상징이
지난 2월 15일 금천면을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를 진행한 윤병태 시장이 질의 답변 과정 중에 농촌거주자 기본소득 지급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는 취지로 공약파기를 예고했다.윤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농어촌기본소득 공약과 연계해 나주시도 농촌거주자에 한 해 월 10만원의 지급을 공약했으나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는 사실상 공약 이행이 어렵다고 고백한 셈이다.반면 윤 시장은 직접지원보다는 공약 취지에 맞게 골목길 정비, 쓰레기 처리, 지적 재조사 사업, 빈집 정비 등 농촌마을 정주환경
서민은 난방비 폭탄, 한전은 ‘따끈따끈’전체직원 15%인 3,500여명이 억대연봉.최근 한전 관련 기사를 두고 언론사들이 제목으로 뽑은 헤드라인이다.서민들은 난방비 폭탄인데 한전과 가스공사는 억대 연봉자가 5천명에 이른다는 기사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은 지난 2월 17일 보도자료 해명을 통해 억대연봉자 증가는 장기근속(22년 기준 억대연봉자 평균 31.6년 근속)의 영향이 가장 크고, 24시간 전력설비 운영을 위해 휴일 및 야간근무수당 지급이 불가피한 교대근무자 661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명했다.여기에 인건비 2.1조원은 21년
나주시는 야생차나무 집단 군락지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야생차나무 집단 군락지 조사는 2008년 작물과학원 목포 시험장 차 연구실(정병춘 박사 외 4인, 차나무 육종 전문가 조사팀) 주관으로 전라남·북도, 경남의 41개 지역을 조사한 보고서가 있다.이 보고서에 의하면 야생차나무 집단군락지 개소수가 나주시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소정의 평가지표에 따른 평가결과를 보면 활용 가능성이 높은 A급은 2개소, B급 8개소이다. A급은 외형이나 유전자형, 성분분석 결과가 특징이 있는 군락으로 유전적 평형을 이루고 있으며 금후 다른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역신문이 발간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방자치와 지역소멸이라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역신문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이런 여건속에서 나주신문은 30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해 왔습니다. 최근 들어 경영진의 미숙함으로 경영난을 겪어 정상적으로 신문발행을 하지 못한점 나주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고개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그동안 만났던 시민여러분들은 나주신문에 대하여 지역토박이 신문을 폐간해서는 안 된다며 격려와 질책을 하였습니다. 정론직필을 앞세워 건전한 지역사회 발
최근에 신문이나 케이블티비 광고를 통해 음성증폭기를 구입하시고 사용법을 잘 몰라 저에게 가져오시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로 보청기는 구입 못하고 저가의 증폭기를 구입 하신 것에는 뭐라 말을 못하지만 음성증폭기를 보청기로 착각하고 구입하셨다는 점에는 참 마음이 답답합니다.보청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에 허가돼있는 의료기기이고 음성증폭기는 식약청에 허가돼있지 않은 공산품입니다. 두 제품은 분명히 다른 기기입니다.보청기는 개개인의 청력상태에 맞게 맞춤형으로 조절돼는 의료기기로 2012년 현재 1101개 품목이 식약
어제 TV를 보던 중 가슴 찡한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청각장애 피아니스트 서화씨.서화씨는 현재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20살 전후로 보였고, 6살 때 부터 귀가 안들리기 시작해 현재 양쪽 귀에 고출력의 귀걸이형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마저도 잘 안들려서 글로 써서 의사소통을 하고 음악을 들으려고 라디오의 볼륨을 최대한으로 키우고도 스피커에 귀를 가져다 대는 모습이 참 보기 안쓰럽더군요. 다행히 약간 어눌하긴 하지만 말은 할수 있는 상태였습니다.귀가 거의 안들리는데 어떻게 피아노를 치느냐 ? 서화씨의 경우는 몸에 전해오는
제21대 나주·화순 국회의원 선거는 사실상 핸드폰 선거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것도 오는 4월 15일이 아니라 3월 1일부터 3일까지 국회의원이 결정될 공산이 크며 투표장소 역시 투표장이 아닌 유권자들이 휴대하고 있는 핸드폰이 투표를 대신할 것 같다. 현행 지역별 정치구도상 3월초면 나주·화순의 국회의원은 결정되고 정작 투표일인 4월 15일은 요식행위 같은 추인절차가 될지도 모른다.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법한 핸드폰 선거가 실제 이뤄진다는 이야기다.과거 초등학교 운동장 합동유세장에 수많은 군중을 동원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후보자
인류의 역사는 매 시기 당대가 필요한 인물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시대에 맞는 인물은 정형화된 교과서적 인물이기보다는 그 시대가 요구한 유형의 리더가 성공의 역사를 써왔다.예를 들자면 임진왜란의 이순신 장군의 경우 지금 잣대로 보자면 전형적인 꼰대기질이 다분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사소한 것 하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아랫사람의 실수에 눈감지 못했고 윗사람의 부조리한 관행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요즘말로 딱 고문관이다. 하지만 임진왜란이라는